울진 송이 축제 및 성주메뚜기 축제 취소



▲ 5일부터 열릴 예정인 ‘제16회 울진금강송 송이축제’때 판매하기 위해 송이를 확보해뒀던 울진지역 상인들이 태풍 ‘미탁’으로 가게가 물에 잠겨 판매를 못 하게 됐다. 사진은 상인들이 가게까지 들어찬 흙탕물을 치우는 모습.
▲ 5일부터 열릴 예정인 ‘제16회 울진금강송 송이축제’때 판매하기 위해 송이를 확보해뒀던 울진지역 상인들이 태풍 ‘미탁’으로 가게가 물에 잠겨 판매를 못 하게 됐다. 사진은 상인들이 가게까지 들어찬 흙탕물을 치우는 모습.
“이건 비가 아니라 완전 물 폭탄입니다…., 너무 무서워 어젯밤 잠 한숨도 못 잤습니다.”

태풍 ‘미탁’ 영향으로 울진에 2일 자정이 넘어서면서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는 등 55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울진에 시간당 104.5㎜의 비가 내린 것은 1971년 1월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번 태풍이 오기 전 울진의 시간당 강수량 기록은 2007년 7월29일의 53.5㎜이었지만 ‘미탁’으로 인해 전날 시간당 91.3㎜가 내린 데 이어 이날 104.5㎜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울진 주민들은 뚫린 하늘만 쳐다보고 망연자실했다.

기록적인 폭우에 뜬눈으로 밤을 보낸 울진읍 상인들은 흙탕물이 넘실거리는 상가에 도착, 털썩 주저앉았다.

도로는 방치된 차량으로 인해 혼잡하고 엉망이었다. 승용차는 바퀴 높이 가까이 찬 흙탕물을 탈출하느라 애를 먹었고, 정체된 도로 곳곳에서는 차량이 계속 경고음을 울렸다.

생수를 판매하는 박영찬씨는 “가게를 오픈한 지 두 달도 안 됐다”며 “최근 장사도 안 되는 데 물에 잠긴 기자재 및 인테리어를 새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할 따름이다”며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찾아 걸레로 열심히 닦았다.

송이축제 때 찾을 관광객을 위해 영업 준비를 해 온 권달우 미래농수산 대표는 “축제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피해를 입어서 할 말을 잃었다”며 “울진 송이상인들은 한철 장사해 1년을 먹고사는데 태풍 때문에 완전 망쳤다”면서 한숨만 쉬었다.

울진시장 상인들 역시 하천 범람에 따른 상가 정리에 정신이 없었다. 시장 상인 임수옥씨는 “하루 벌어 먹고사는데 이렇게 태풍으로 장사를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울진군은 태풍 피해복구를 위해 5일부터 7일까지 예정됐던 ‘제16회 울진금강송 송이축제와 친환경농산물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성주군도 5~6일 이틀간 수륜면 수성리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성주가야산황금들녘메뚜기잡이 체험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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