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상가 공연장과 전체 바닥돌 화강암 원석 훌륭해, 전체 구조 전통양식으로 보존가치

▲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관광단지 내 상가 매각에 나서자 각계 전문가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사진은 보문관광단지 상가를 상징하는 기념탑과 함께 조성된 공연장의 바닥. 화강암 원석을 쪼개어 박아놓았다.
▲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관광단지 내 상가 매각에 나서자 각계 전문가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사진은 보문관광단지 상가를 상징하는 기념탑과 함께 조성된 공연장의 바닥. 화강암 원석을 쪼개어 박아놓았다.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경북관광공사)가 추진하는 보문관광단지 상가 매각(본보 7월9~11일 8면, 10월1일 9면, 2일 8면, 3일 10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경북관광공사는 지난달 27일 보문관광단지 상가 부지와 건축물, 수목 등을 137억7천만 원의 감정가격을 공시하며 매각 공고했다. 이에 각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대준 한동대학교 교수는 “매각은 아깝다. 보문의 중심 구실을 하게 해야 된다. 품위있고 매력이 있어야 된다”면서 “보문상가의 공간적 구성은 괜찮다. 주변 편의시설을 보수하고 리모델링해서 세계인들이 경주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곳에 빌딩이 세워진다면 경박한 상업주의로 끝난다. 지금까지 팔아먹기에 바빠 난개발로 휴식공간이 없어지고 있다”며 “이동의 중요한 선을 살려 수양버들 산책로 조성 등으로 시민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재영 조경학박사는 “보문단지 상가는 전체 바닥을 화강석 원석으로 조성했다”며 “특히 공연장은 화강석을 쪼아서 만든 유럽 중세처럼 조성해 대단히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희 동국대학교 교수는 “시대가 변하고 있다. 쇼핑시대는 지났다. 쇼핑센터는 트랜드에 맞지 않아 운영이 어렵다”면서 “도쿄공항에도 먹거리가 늘어나고, 체험의 시대 도래해 분위기 좋은 곳에서 힐링하며 체험하기 좋은 곳에 몰린다”고 분석했다. 경북관광공사가 상가를 매각해 대형 쇼핑몰을 유치할 것이라는 여론에 따른 이야기다.

박차양 경북도의회 도의원은 “보문관광단지 조성 당시 차관을 얻기 위해 눈물겹게 뛰어다니고, 최고의 전문가들이 혼을 바쳐 역사와 관광의 조화를 만들어 연간 800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자리 매김했다”면서 “보문관광단지의 상징 건물을 쉽게 허물어서는 안된다”고 상가 매각을 반대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보문상가의 건축물들은 비좁아 사용할 수 없다. 트랜드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며 “건실한 자본을 유치한다면 수백억 원을 투자한다면 훌륭한 아이템으로 개발해 활성화할 것”이라고 민자유치가 답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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