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돼지열병 확산, 긴장 늦춰서는 안 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아직 잠복기간이 남아 있는 데다 또다시 태풍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경기도 화성과 충남 홍성의 돼지열병 의심 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첫 발생 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군 등 모두 9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추가 발병 사례는 없다. 방역 당국은 잠복기를 고려하면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SF는 지난 17일 경기 파주서 첫 발생한 후 1일로 꼭 보름째다. ASF의 잠복기는 최소 4일에서 최대 19일이라고 한다. 잠복기가 4일 남았다. 이번 주를 넘기면 어느 정도 확산 우려는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확진 농가가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경우 감염 경로마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마당에 자칫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우려도 적지 않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2일 자정 한반도에 상륙 예정인 태풍 ‘미탁’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도 태풍 경로를 주시하며 신경 쓰고 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 확산 여부가 고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오염 물질이 강물에 유입되거나 지하로 스며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ASF는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첫 발생한 후 태풍 ‘타파’가 덮친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김포·강화 등으로 퍼졌다. 임진강과 한강 유역에서 집중 발생했다. 환경청은 임진강과 한강 하구 등의 소독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도 가축방역대책본부도 비상이다. 기존에 뿌려놓은 생석회 등 방역 약품이 비에 씻겨 내려가면 방역을 전면 재실시 해야 하는 때문이다. 경북도는 집단 사육 농가 방문 차단 등과 함께 축산 차량의 이동 통로 주변 방역 등에 주력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ASF 차단 방역 시설 운영을 위한 특별교부세 42억여 원을 정부에 신청했다. ASF 차단을 위해 이번에 설치된 농장 통제 초소 6곳의 운영비와 도내 반입 돼지를 키우는 위탁 농장 21곳의 차단 방역을 위한 것이다. 도는 상시 예방 차단 방역을 위한 거점 소독시설 운영에 대한 국비 지원도 요청했다.

경북은 아직도 2010년11월 발생한 구제역의 악몽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가축 전염병은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 그 피해는 상상을 불허한다. 이미 중국은 ASF 발병으로 치명타를 입고 있다. 돼지고기 값은 폭등했다. 수급 불안이 세계시장까지 흔들고 있는 판국이다.

방역 당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감염 경로 확인과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태풍 후 축사 및 방역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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