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 수사팀 인력 보강…재수사 한다

모든 유류품 재검증 통해 단서 찾아낼 것
대구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 인력 보강 지시
미국 주재관 통해 부검 원본 확보 총력 등

국내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3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또 다른 장기 미제사건인 ‘대구개구리소년 실종·암매장 사건’에 대한 재수사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오후 민갑룡 경찰청장이 개구리소년 사건 추도식이 열린 대구 달서구 와룡산을 찾아 경례를 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모든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해 조그마한 단서라도 발견해 반드시 범인을 밝혀내겠다.”

국내 3대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용의자를 밝혀낸 경찰이 또 다른 3대 미제사건 중 하나인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 하겠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개구리소년 사건 발생 장소인 대구 달서구 새방골 와룡산을 찾아 유가족들과 언론에 “사건을 원점부터 재수사 하겠다”며 “모든 유류품을 재검증해 조그마한 단서라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에게 미제사건전담수사팀 인력 보강과 책임수사관 직급을 상향등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대구 미제사건수사팀 인력은 팀장을 포함한 3명뿐이다.

경북대 법의학팀이 아직까지 내놓지 않고 있는 부검최종보고서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송 대구지방경찰청장은 “부검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이 미국 유명 법의학학자에게 자문한 만큼 미국 주재관을 통해 당시 부검 원본을 확보하는 등 다양하게 수사를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대 법의학팀은 2002년 11월 “흉기가 둔기 등에 의해 타살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중간보고를 발표했으나, 아직 최종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유족들은 민 청장의 강력한 재수사 의지에 기대감을 보이다가도 한편으론 걱정이 앞선다는 반응이었다.

우철원(당시 13세)군의 아버지 우종우(71)씨는 “청장님이 현장에 방문하셔서 재수사를 한다고 하니 화성사건처럼 범인이 잡혀 해결되지 않을까란 희망을 가져본다”며 “하지만 재수사를 하려고 하면 뭔가 티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티끌조차 없는 사건이라 걱정도 앞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구체적인 사실을 밝히긴 곤란하지만 나름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보고받았다”며 유가족을 안심시켰다.

또 공소시효 만료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났다 하더라도 피해자 관점에서 유가족 한을 풀어 드리는 게 경찰의 책임이다”며 “수사가 가능한 모든 사건들에 대해 역량을 투입해서 전면적으로 재수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26일 대구 성서초에 재학 중이던 우철원(당시 13세)군 등 친구 5명이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사건이다.

경찰은 연인원 35만 명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그러다 2002년 9월26일 마을에서 약 3.5㎞ 떨어진 와룡산 새방골에서 한 등산객이 도토리를 줍다가 실종 소년 5명의 유골이 발견됐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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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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