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추억, ‘저도 여행 참가자 모집’ 두고 비난 이어져

▲ 대구 달서구 죽전동 한 아파트 게시판에 올라온 인쇄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 게시판에 부착된 인쇄물.
▲ 대구 달서구 죽전동 한 아파트 게시판에 올라온 인쇄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 게시판에 부착된 인쇄물.




대구 달서구 죽전동 한 아파트 게시판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홍보하는 듯한 인쇄물이 게시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인쇄물의 내용은 대통령 휴가지로 유명한 경남 저도로 여행할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것.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부착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게 문제였다.



15일 대구 한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구 달서구 죽전동의 한 아파트 게시판에 이 같은 인쇄물이 부착됐다.



해당 사진에는 ‘저도의 추억, 대통령 휴양지 탐방’이라는 제목으로 출발일시, 참가비, 모집인원 등이 적혀 있었다.



인쇄물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찾고, 박근혜 대통령의 저도의 추억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문구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이 저도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저도에서 쌍안경을 쓴 모습이 같이 등장한 것.



해당 게시글을 올린 누리꾼은 “몇 년 만에 대구에 왔다가 인쇄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촛불 시위로 탄핵된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는 추억이 대상이 되는 것 같아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 게시글은 15일 오후 3시 기준 조회 수 14만1천672회를 기록했고, 댓글도 350여 개가 달렸다.



댓글에는 ‘역시 대구는 명불허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벌써 잊은 모양’, ‘TK와 전라도는 믿고 거르는 것’, ‘이 시국에 박근혜 추억이라니 역시 머구’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대구에서 나고 자란 40대다. 덮어놓고 자한당 찍는 분위기도 많이 사라졌다’, ‘일부 사람들의 행동을 대구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 등의 댓글도 달렸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내 산악회 회원들이 관리사무소를 통해 허가받은 게시물”이라며 “현재 담당자가 없어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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