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구미 지역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스마트 산업단지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 LG화학이 참여하는 구미형 일자리 사업 선정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구미 경제에 활력소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일 구미산단과 인천 남동산단을 2020년도 스마트 산업단지로 선정했다. 구미산단은 생산·고용 기여도와 주력 업종인 전기·전자 업종의 중요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미 산단에는 스마트 제조 혁신 단지 조성(2천801억 원), 청년 친화형 행복 산단 구현(1천42억 원), 미래 신산업 선도 산단 구축(618억 원) 등 국비 2천185억 원과 지방비 1천486억 원, 민자 790억 원 등 총 4천461억 원이 투입된다.

경북도는 구미 스마트 산단에 개방형 양방향 스마트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 스마트공장 안정적 성장을 위한 지원 인프라 고도화, 산단 스마트화를 리딩할 미래 융합형 인재 공급 체계 고도화, 산단 내 중소기업 역량 강화를 통한 글로벌 전문 기업 육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 산단화에 따라 구미산단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 ICT기술을 적용해 미래형 신기술의 테스트 베드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북도는 스마트 산단이 조성되면 생산 유발 2조960억 원, 부가가치 유발 6천679억 원, 고용 유발 6천301명을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 산단 선정은 의미가 남다르다. 곧 구미산단 50주년을 맞는 때문이다. 1971년 한국전자공업공단으로 문을 연 구미산단은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0.7%인 367억 달러를 수출했다. 하지만 생산·수출·고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2011년 75조7천억 원에 달했던 생산액은 2017년 44조4천억 원까지 떨어졌다. 수출액도 2017년 288억 달러로 급감했다. 근로자 수도 2015년 10만2천 명에서 2017년 9만5천 명으로 줄었다. 업체 가동률은 2019년 5월 현재 66.6%까지 하락했다. 최근엔 35%까지 떨어졌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한·일 경제 마찰, 대기업 해외 및 수도권 이전 등 구미 지역 경기 전망은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구미산단의 선도 스마트 산단 확정은 지역 경제에 다시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구·경북 지역 전반으로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워낙 지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언 발에 오줌 누기 격’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마트 산단이 침체된 구미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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