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에서 농성 중인 수납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한국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에서 농성 중인 수납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이틀째 김천 혁신도시 내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한 가운데 경찰이 이들 중 9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10일 한국도로공사 20층 사장실 입구 복도에 있던 수납원 9명을 모두 연행했다고 밝혔다.

2층 로비에는 260여 명, 정문 앞에 120여 명 등 모두 38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의경 15개 중대와 여경 4개 제대 등 모두 900여 명을 동원해 수납원들의 이동을 차단했다.

1·2층 로비에는 도로공사 직원 300여 명이 자리 잡아 외부의 수납원들이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2차례에 걸쳐 사장실 입구의 노조원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2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은 채 다른 장소에서 대책을 구상 중이나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9일 오후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밤샘 농성을 하며 “직접 고용”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근로자와 달리 1·2심 소송이 진행 중인 1천47명은 직접 고용을 할 수 없다”고 발표한 데 반발해 점거 농성을 벌였다.

수납원들은 △이강래 사장과의 면담 △9일 발표한 고용보장방안 폐기 △확정판결 받은 수납원과 소송 중인 1천 명 직접 고용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등도 한국도로공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도로공사 직접 고용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의 대표적인 투쟁이다”며 “대법원판결 당사자들만 직접 고용하겠다는 이 사장의 주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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