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신명준 작가 '낙원의 형태'

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
오는 21일까지

신명준 ‘낙원의 형태’
‘당신의 낙원은 어떤 모습인가요.’

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 열리고 있는 신명준 작가는 ‘낙원의 형태’ 전시에서 이같은 질문을 던진다.

유리상자-아트스타 네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현실적 고난과 억압에 대한 대응으로서 ‘안식처’를 떠올리며 어쩌면 현실과 이상이 겹쳐 얽혀 있는 '안식처'에 관한 작가의 인식과 감수성의 흔적이다.

신 작가가 생각하는 낙원은 어떤 모습일까?

작가는 4면이 유리로 구축된 공간에 자신이 생각하는 낙원을 조성하기 위해 4개의 기둥과 투명 지붕을 비롯한 사물 장치들을 설치했다.

전시장 중앙 바닥에 무대처럼 마련된 공간에는 섬처럼 보이는 흰색 나무판을 설치하고 그 위에 작가가 일상 속에서 수집한 사물들을 올려놓았다. 밀대 봉, 잘려진 호스, 부러진 사다리, 고장난 모디너, 낡은 라바콘, 양동이, 벽돌, 자투리 그물망, 깨진 거울, 주차금지 표시용으로 쓰인 팔레트, 피닐로 싼 식물화본 등이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필요에 의해 구입해 사용하다가 버려지거나 혹은 원래의 소용을 다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던 사물들이다.

신명준 작가는 유리상자 안에 자신만의 안식처를 만들지만, 분명 인류가 상상해 온 낙원과는 거리가 멀다. 아니 낙원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발 딛고 선 도시의 어느 한 켠인 듯, 지금이라도 길거리 공사현장에 나가면 볼 수 있을 법한 사물들이 우리를 맞는다.

신 작가는 동시대 청년 작가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청년, 그리고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다. 그 사실은 그의 작품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그동안 다양한 낙원 시리즈 작품을 선보였다. 네버엔딩 홀리데이, 옐로우 홀리데이, 역설적 낙원 등 ‘낙원’에 대해서 누구보다 깊이 고민했다.

신 작가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진행했던 전시와 이어진 전시”라며 “이번 낙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낙원과는 다른 역설적인 낙원을 표현했다. 사람들마다 낙원의 기준이 다르니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의미”라고 했다.

그의 낙원은 작가로 설치 작업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작업을 하는 일상을 이끌어나가고 싶다. 그게 저에게는 낙원”이라고 했다.

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만의 낙원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낙원을 말할 때 평화로운 일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아닌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낙원이 있다면 어떤 공간인지에 대해서 다양한 형태의 낙원에 대해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21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053-661-3500.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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