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주춤하고 있다. 공원 계획은 100년 앞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장기 사업이다. 주위의 종속 변수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은 2030년까지 총사업비 1천825억 원을 들여 3단계로 나눠 대구를 대표하는 센트럴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두류공원 내 야구장과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을 허물어 광장을 조성하고, 사계절을 주제로 한 힐링 숲 조성, 첨단 공연장 조성 등이 계획돼 있다.

그런데 2단계와 3단계에 포함돼 있는 이월드와 연계한 리뉴얼 사업이 문제가 됐다. 2단계 계획에는 이월드와 연계해 150억 원을 들여 오버브리지 및 공연장을 설치키로 했다.

또 두류공원과 이월드(83타워)를 연계한 관광형 공원 조성을 위해 두류공원 인근에 숙박시설 및 위락시설 조성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개발 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시는 1단계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발생한 이월드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가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의 발목을 잡았다. 두류공원의 주요 시설인 이월드를 연계한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이 이번의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될 상황에 몰린 유병천 이월드 대표 때문에 전체 리뉴얼 그림이 헝클어지게 됐다고 한다. 리뉴얼 사업에는 지역 정치인 및 대구시와 유병천 이월드 대표가 관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류공원은 1965년 공원으로 지정됐다. 대구 달서구 두류3동과 성당동에 걸쳐 있는 165만3천965㎡ 규모의 큰 공원이다. 각종 체육, 문화, 위락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도시철도 1, 2호선이 주변을 지나는 등 접근성도 뛰어나 대구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월드는 대구시가 두류공원 내에 민자를 유치, 1995년 건립한 놀이 시설이다. 우방타워랜드로 불리다가 대주주가 몇 차례 바뀌면서 최근엔 이월드가 됐다.

대구 시민들은 이월드 이후 25년간 두류공원에는 코오롱 야외음악당 외에는 변변한 시설이 추가되지 않아 볼거리와 즐길 거리 등 콘텐츠 부족을 느껴왔던 터다.

대구시는 현 이월드의 사정 여하와 상관없이 리뉴얼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 1단계 사업부터 시작하라. 2, 3단계 사업은 부차적 사업이다. 이월드와 대구시의 환경 및 여건 변화에 따라 추후 진행해도 된다. 두류공원을 더 이상 콘텐츠 부족과 낡은 시설 위주의 뒤처진 문화 체육 시설로 두어 선 안 된다. 원할한 사업 추진을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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