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 대구시에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입장료 인상 신고||-입장료는 인상됐지만,

이랜드그룹 이월드가 직원 추가 고용을 이유로 매년 정기적으로 입장료를 인상해왔지만 직원 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놀이기구를 도입하면서도 정작 이를 관리하고 담당하는 직원은 추가 채용하지 않는 등 이월드 내 안전관리상 공백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2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이월드는 대구시에 ‘최고의 서비스 유지’라는 명목으로 입장료 인상을 신고했다.

이월드의 경우 개인 사업체라도 공익성이 높다고 보고 입장료 등 변경 시 대구시로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시 이월드는 대구시와 협의 과정에서 스카이드롭 등 신규 놀이기구 도입으로 인한 시설투자 증가와 인건비 상승 때문에 인력을 줄여서 경영하는 실정을 언급하며 입장료 5천 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대구시 역시 안전사고를 우려해 기존 입장료 2만 원(어른 기준)에서 2만3천 원으로 3천 원만 인상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2017년에도 이러한 이유로 1만8천 원이던 입장료를 2만 원으로 2천 원을 올렸다.

입장료는 인상됐지만 안전을 책임지고 담당하는 정직원 수는 올해 3월 기준 170명으로, 2017년 182명보다 무려 12명이 줄었다.

이월드 내부 관계자는 “최근 신규 놀이기구 4종이 도입됐지만 직원 수는 오히려 줄었다”며 “당연히 아르바이트 직원 한 명이 담당해야 할 놀이기구가 늘면서 안전관리 역시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놀이기구는 늘어난 반면 정직원 수는 줄어들면서 놀이기구당 3인 1조 또는 2인 1조로 근무해야 하는 체제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직원 1인 체제로 운영되는 실정으로 이어졌다.

이월드가 달서구청에 제출한 케이블카 안전관리계획을 보면 상부와 하부에 각각 운전자 1명, 승차보조 1명, 하차 보조 1명씩 총 6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통상 운전자 1명과 상·하부에 승차보조 1명씩 총 4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월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김모(33)씨는 “바쁜 주말은 상부와 하부에 1명씩 근무했던 적도 있다. 케이블카에 이상이 생기면 상부와 하부 중 한 곳엔 안전요원이 없는 셈이다. 운전자의 경우 자격증이 필요한 사람만 할 수 있지만 아르바이트 직원끼리 주로 맡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달서구청은 법리검토를 해본다는 입장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현행법상 운전자는 기능사 이상 자격을 가진 1명 이상이 상주해야 한다”며 “안전관리계획서와 다르게 운행한 것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이 가능한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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