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감기, 초기에 잡아야 합니다.”

문득 이 같은 TV 광고 문구는 감기뿐 아니라 모든 질병에서 조기 발견과 초기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공익 광고로 만들어 방송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스크도 물론이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거나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많은 현대인이 디스크는 큰 병도 아닌 지 오래된 요즘이다.

하지만 예전에 동요에까지 등장할 만큼 많고 흔했던 꼬부랑할머니들이 요즘 많이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역시 디스크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큰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처럼 우리 사람들의 디스크는 조기발견과 치료가 요즘 많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동물병원에 내원한 보호자 중 많은 분은 반려견들의 디스크 진단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네 발로 걷는 동물도 디스크가 걸리느냐고 반려견의 디스크 발병에 상당히 의아해하며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 하면 척추의 움직임을 완화하거나 흡수하기 위해 척추와 척추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추간판을 말한다.

척추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척추동물의 몸에서 중심이 되는 골격으로 뇌에서 신체로 자극을 전달하는 척수 신경을 보호하며 몸의 무게와 움직임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때 척추와 척추 사이사이 보호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거나 문제가 생길 때 ‘디스크’라 진단한다.

반려견도 노령화로 인한 퇴행성 디스크가 당연히 오고 운동 부족이나 비만, 생활환경의 변화나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디스크가 발생한다.

특히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닥스훈트나 웰시코기같은 견종에서 더 잘 나타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충격이나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도 급성 디스크도 발생할 수 있다.

디스크 역시 초기 진단이나 평소 예방이 최선이다. 우선 보호자들은 반려견이 침대나 소파 같은 높은 곳에서 자주 뛰어내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산책할 때는 목줄 착용보다 될 수 있으면 가슴 줄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생활 속에서 비만이 되지 않게 간식이나 식사에 신경 쓰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해 주도록 권한다.

이미 진행된 디스크는 상태가 나빠지거나 마비 정도가 심하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데 디스크 수술은 꼭 정밀한 검사를 통해 전문적인 수술을 해야 추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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