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지휘, 첼리스트 임희영 참여

▲ 대구시립교향악단
▲ 대구시립교향악단


▲ 지휘 이현세
▲ 지휘 이현세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58회 정기연주회가 다음달 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이현세 지휘자가 객원 지휘로 참가해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전곡’을 비롯해 토마의 오페라 ‘레이몬드’ 서곡 등을 들려준다.

‘수수께끼 변주곡’의 정식 제목은 ‘관현악을 위한 독창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다. 하지만 악보의 첫 장에 ‘수수께끼(Enigma)’라고 인쇄돼 있어서 ‘수수께끼 변주곡’으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으며, 엘가 역시 이 제목의 사용을 허락했다.

14개의 변주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제9변주 ‘님로드’이다. 이 변주의 주인공이자 엘가의 친구인 예거(Jäger)는 출판사 노벨로의 음악담당 편집자로 평소 엘가에게 음악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예거는 독일어로 사냥꾼을 뜻하는데, 엘가는 재치를 발휘해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후손이자 용감한 사냥꾼 ‘님로드(니므롯)’에 비유한 것이다. 깊고 장엄한 선율의 제9변주는 영화 ‘덩케르크’, ‘엘리자베스’ 등에 삽입되었고, 간혹 추모곡으로도 연주된다.

이날 전반부에는 프랑스 작곡가 앙브루아즈 토마의 오페라 ‘레이몬드’ 서곡이 연주된다. 괴테 원작의 오페라 ‘미뇽’(1866), 셰익스피어 원작의 오페라 ‘햄릿’(1868) 등을 발표하며 프랑스 오페라를 꽃피운 토마의 ‘레이몬드’는 그의 나이 40세 때 작곡되었다. ‘여왕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초연에 실패한 이후 오페라는 거의 공연되지 않는다. 대신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서곡만 독립적으로 연주되고 있다.

▲ 첼리스트 임희영
▲ 첼리스트 임희영
이어 첼리스트 임희영이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으로 대구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임희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 뉴잉글랜드음악원 석사,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바이마르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아시아 여성 연주자 최초로 네덜란드 로테르담필하모닉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으로 발탁돼 음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중국 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첼리스트 임희영이 들려줄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은 작곡자가 프로코피예프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적 협주곡’(1952)을 듣고 흥미를 느껴 창작하게 되었다. 1959년 완성된 쇼스타코비치의 이 협주곡은 해학적 느낌의 행진곡풍인 1악장, 현악기의 서주로 시작해 첼로와 바이올린의 대화가 서정성을 더하는 2악장, 독주 첼로가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3악장, 호른의 주제 연주에 이어 독주 첼로와 목관악기들의 하모니로 끝맺는 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지휘자로 나선 이현세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리블랜드음악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학교의 바이올린 교수로 재직하던 중 지휘자의 길로 들어선 그는 미국 일리노이대학원 및 미시간주립대학원에서 지휘를 수학했다. 이후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 사라예보필하모닉, 소피아필하모니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일반 R석 3만 원, S석 1만6천 원, H석 1만 원. 문의: 053-250-1475.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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