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인류의 도전

▲ 국내 우주산업은 중진국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전라남도 고흥의 ‘나로 우주센터’를 통해 ‘나로호’를 발사했다.
▲ 국내 우주산업은 중진국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전라남도 고흥의 ‘나로 우주센터’를 통해 ‘나로호’를 발사했다.
▲ 세계 우주산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최신 트렌드 분석과 상시적 동향파악이 전제돼야 한다.
▲ 세계 우주산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최신 트렌드 분석과 상시적 동향파악이 전제돼야 한다.
▲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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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탐사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로 봐야 한다. 당시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라는 열강의 자존감은 ‘인공위성’이라는 선명성을 주창,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했다.
▲ 우주탐사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로 봐야 한다. 당시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라는 열강의 자존감은 ‘인공위성’이라는 선명성을 주창,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했다.
▲ 무인 인공위성의 선두는 소련의 차지였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지구 궤도를 벗어나 우주로의 처녀길을 열었다.
▲ 무인 인공위성의 선두는 소련의 차지였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지구 궤도를 벗어나 우주로의 처녀길을 열었다.


그 옛날 별나라 너머에는 옥토끼가 살았다. 간절해 마지않는 혹은 삶에 부칠 적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면 부지런히 방아를 찧는 옥토끼 두 마리가 보였단다. 다름 아닌 반짝이는 별을 보고 아름다움에 도취된 그날의 밤, 그 언저리였다.

부부, 연인, 친구와 더불어 팍팍한 세상, 잠시나마 수놓은 별을 바라보며 마음 정화를 취해보리라. 하지만 그땐 미처 몰랐다. 저 별이 수백, 수억 년 전 생성된 그때의 별이었다는 것을. 그만큼 우주는 신비로웠고 광활했으며 우리는 무지했다.

앞서 연재에서 다뤘듯 우리에게 우주 시대는 허구와 진실, 그리고 바람과 우려가 뒤섞인, 실로 복잡해 마지않는 ‘먼 훗날’ 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결코 도래하지 않을 것 같은 그날의 진실과 염원은 이제야말로 우리와 마주할 모양새다.





◆우주 시대 위한 인류의 시도

우주탐사의 서막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로 봐야 한다. 당시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라는 열강의 자존감은 ‘인공위성’이라는 선명성을 주창, 그 기술 개발에 가일 층 박차를 가했다. 전쟁의 상흔을 우주 시대 개막으로 말미암아 상쇄하려는 선언적 의미 하나와 ‘탈 지구화’라는 또 다른 국가적 레벨을 전 세계에 공고히 한 셈이다.

무인 인공위성의 선두는 소련의 차지였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지구 궤도를 벗어나 우주로의 처녀길을 닦았던 것. 이로 말미암아 경외의 대상이었던 우주 영역은 형언할 수 없던 소싯적 괴리를 점차적으로 줄여나갔다.

무인을 넘어 유인 인공위성의 시발도 소련의 몫이었다. 소련 국적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는 우주 공간 곳곳을 유영하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달’의 영역이다. 체면을 구길 대로 구긴 미국은 당시 대통령이었던 케네디의 공언을 시발로 달 착륙의 당위성을 공표하기에 이른다. 바로 전 세계를 상대로 말이다. 목표는 1960년 이전, “이 해가 가기 전 미국의 우주인은 오롯이 달에 착륙 후 지구로의 무사귀환을 영위해야 할 것” 당시 미국 우주산업의 캐치 프레이즈였다.

미국의 이 같은 공언은 현실로 돌아왔다. 비록 당초 목표보다 9년 가까이 정체됐으나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여타 행성으로의 진출과 저 너머 진실쯤으로 여겼던 믿음이 가시화되기에 이른다.

이처럼 열강의 경쟁은 비록 치열했으나 우주 세계 진입으로의 험로를 개척할 수 있었던 동기이자 확실한 명분이 돼주었다. 암스트롱 선장은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딛는 그 순간 “한 사람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불세출의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현주소는 어디쯤 와있을까. 우주 개발 간 중진국 진입을 위한 노력은 우선 고무적이다. 우리는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전라남도 고흥의 ‘나로 우주센터’를 통해 ‘나로호’를 발사한 이력이 있다.

이 두 차례의 시도는 아쉽게도 불발에 그쳤다. 하지만 2013년 역사적인 첫 비행을 완수, 나로 위성을 예정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다. 당시 교신 전반은 ‘카이스트 인공위성 센터’에서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나라 첫 우주인의 탄생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475번째. 이 여성 우주인은 당시 10일에 걸쳐 우주 정거장에 머물렀다.





◆우주 시대, 더이상 공상이 아니다.

공상은 현실을 수반하고 미래를 대변한다. 지구 개별의 도시들이 필요시 우주선이 돼 날아오른다거나, 지구 전체를 하나의 인공위성으로 개조, 날려버린다는 상상력은 비단 공상과학 영화의 아류로 치부할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실제 중형위성 개발의 프로세스가 정부 차원으로 발현되고 있다. 정부 지원 아래 민간주도로 이뤄진다는 것인데, 3천100억 원 수준의 예산이 이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SF적 요소가 가미돼있다. 바로 ‘전자광학카메라.’ 이는 대기권 밖에서 유영하고 있는 인공위성이 지상 4~5m에 이르는 물질을 인식해내는 초 고도화 기술이 탑재된다.

인공위성의 시대, 로봇의 전 방위적 역할 또한 기대해 볼만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영위해야 했던 작업을 ‘디지털 혁신’의 이름으로 로봇과 우주산업의 공생을 주선해 가고 있다. 실제 위성의 태양전지판 부착 및 생산 공정 전반은 로봇이 감시, 콘트롤 해가고 있는 시점이다.

로봇의 기술적 범주가 ‘머신 콘트롤’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이제 로봇은 인지와 뇌,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등 본연의 역할을 확장해가고 있다. 로봇과 우주산업의 접점은 우연히 얻어걸리는 선물이 아닌 필연이다.

우주공항과 그에 따른 라운지 사업도 우주 여행객을 맞이하기 위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광활한 사막 위 건립 예정인 이 우주 공항은 우주 여행객의 편의와 서비스를 우선으로 제작·디자인한다. 특히 마치 고급 음식점을 떠올리게 하는 라운지는 여행객뿐 아니라, 배웅을 필요로 하는 관계자들의 출입도 일정 부분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주여행은 더이상 우주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시 말해 ‘민간 우주 관광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준 궤도비행’의 이름으로 운영 예정인 이 사업은 통상 궤도 자체를 유영하는 비행 궤적을 넘어, 그에 준하는 우주 궤도에 안착 후 재착륙함을 뜻한다. 실제 올해 초를 기점으로 첫 민간 우주 관광객의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여행과 숙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우주여행으로의 가시적 커리큘럼이 쏟아지면서 ‘우주 호텔’에 관한 개발계획도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미국의 한 부동산 재벌로부터 비롯됐는데, 현재 풍선형의 우주 호텔 개발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매진하고 있다.

이처럼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우주산업 성장의 ‘러닝 메이트’로서 또 다른 용틀임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세계 유수의 우주 전문가들은 한국의 지구관측 위성 기술을 두고 ‘이미 선진국과 대동소이한 위치’임을 공공연히 인정하는 상황. 이는 곧 오늘이야말로 우주산업 간 ‘선택’과 ‘집중’의 시기라는 방증이다.





◆정부와 민간, 모두 하나 돼야

인류는 달 착륙 이후 반세기를 보내왔다. 이제 우주산업은 국가 차원이 아닌 민간의 범주에서 다뤄져야 할 만큼 가시적이자, 또한 표면적이다. 우리나라 역시 우주 개발로의 후발주자를 자청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하고 있다.

일본은 1990년 달 탐사선 ‘히텐’ 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2007년 ‘셀레네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달의 표면과 토질, 성분 등 고급정보의 수집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같은 해 중국은 ‘창어 1호’를 달 궤도에 올렸고 그 후 6년이 2013년 무인 탐사로봇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이후 ‘창어 4호’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미지의 영역으로 점철됐던 ‘달의 뒷면’ 착륙이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인도 역시 2008년 ‘찬드라얀 1호’를 달 궤도에 안착시켰다. 우리나라는 내년을 달 궤도 진입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탈 지구화를 넘어 태양계 행성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깊은 우주’로의 진출을 꾀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고무적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 ‘화성’을 우주산업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프로젝트명 ‘화성 2117.’ 바로 ‘100년 뒤 인류가 살 수 있는 화성 도시 건설’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우주 사업 도약을 위한 우리의 몸부림은 지난 30년을 걸쳐 가열 차게 진행돼왔다. 정부와 우주산업 관련 연구시설 등을 중심으로 ‘오롯이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투영된 인공위성 개발’의 명분과 동기, 실질적 기술 개발에 소리 없이 매진해왔다.

그 산물로 세계 10번째 안에 드는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 말미암아 2021년 대한민국 형 발사체 ‘누리호’의 시범 발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야흐로 (우주산업 간)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가려는 시점이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우주산업을 ‘공공산업’의 특정성에서 민간이 주축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의 도래를 겸허히 받아드려야 할 때라는 또 다른 증명이다.

여기에는 ‘분석’의 힘과 그간의 경험, 인프라, 기술력이 녹아든 ‘빅데이터’의 활용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세계 우주산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최신 트렌드 분석과 상시적 동향파악이 전제돼야 한다. 정부와 기업, 학계의 초월적 만남. 이것이야말로 우주산업의 ‘시대적 사명’이다.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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