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이스터

▲ 경북간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진병원에 취업한 서경재씨가 수술실 장비를 살피고 있다.
▲ 경북간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진병원에 취업한 서경재씨가 수술실 장비를 살피고 있다.
저는 경북 포항에 위치한 경북간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기능인재양성학교사업 선도기업인 진병원에 취업했습니다.

병원에서 OR(수술실)이란 부서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취업한 곳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2학년 때 실습을 했던 곳입니다. 그래서 환경도 익숙해 취업에 대한 걱정과 압박감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일을 할 때 의사선생님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한달 간 이뤄지는 취업 전 학습형 현장 실습에서 최대한 많은 전문용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실습에 임했습니다. 걱정과 달리 선생님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것들을 알려줬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말들이 이해가 잘 됮 않았지만 선생님들이 계속 알려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차츰차츰 많은 것을 알고 현재는 일에 관해 선생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습한지 일주일 후부터 선생님들이 ‘경험을 많이 하면 좋다’며 오전에는 같이 환자의 상처 드레싱을 하러 가자고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드레싱 하는 방법부터 차트 정리 및 오염의 개념, 환자들 재활 운동 등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후 아침마다 환자들의 수술 후 상태 관찰 및 드레싱을 보조하게 됐습니다. 아침에 드레싱이 끝나면 수술실로 가서 수술 준비를 합니다.

처음에는 물줄 연결하는 법부터 환자 이름과 차트 입력 법부터 배웠고 이후에는 수술에 필요한 기구 및 도구준비, 글러브 착용 방법, 수술가운 입는 방법 등 수술실에 필요한 점을 익혔습니다.

한 달간 학습형 현장실습이 끝나고 정식 취업이 됐을 때 처음으로 수술 가운을 입고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이라서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원장님은 제 속도에 맞춰 천천히 알려주셔서 첫 수술업무 보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에도 수술 기구 전달 법, 흡입줄(석션줄) 교체 법 등을 배워나갔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렵고 무엇보다 영어로 배우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대학에 진학할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기도 하지만 취업만의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보다 먼저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재직자전형이라는 것이 있어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제도를 통해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대학에서 배울 내용을 현장에서 듣고 배우고 현장의 실력을 키울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일을 하면서 힘든 일도 있지만 여러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고 있으면 내심 뿌듯한 마음도 듭니다.

▲ 경북간호고를 졸업하고 진병원에 입사한 서경재씨
▲ 경북간호고를 졸업하고 진병원에 입사한 서경재씨
3년간 수술실에서 수술업무 보조에 대한 일을 열심히 배워 이 후 간호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경북간호고등학교

진병원 입사

서경재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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