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샤 아저씨

도용복 지음/멘토프레스/203쪽/1만3천800원

오지탐험가, 기업가, 전문 강사 등은 저자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저자는 1992년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려졌다. 당뇨와 고엽제에 의한 합병증이었다. 이후부터 화장실에서 정신을 놓는 순간이 다반사였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을 이겨내며 성공을 향해 치달았지만,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돼 있었던 것이다.

그게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공포 앞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지하게 남은 생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 고뇌의 순간들이 지나간 후, 저자는 오지탐험가와 음악인으로서 제2의 인생 서막을 올렸다. 1993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시작으로 약 172개국을 방문했으며, 특히 남미 아마존은 21회, 아프리카는 18회를 찾았다. 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 한밤의 디스크자키에는 6·25 전쟁을 겪은 가난한 소년이 현재의 삶을 살기까지 굵직한 장면들을 회고하고 있다. 2부 ‘스미는 인연’은 본격적인 여행기록이다. 들어보기만 했지 가본 사람은 별로 없는 2003년 투르크메니스탄과 2012년의 우즈베키스탄 여행기다. 3부 ‘아마존-메모’는 저자가 2011년 아마존에서 기록한 메모들을 담고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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