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둔 여·야간 창과 방패 대결이 20일에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총공세에 맞서 역공을 펼쳤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태스크포스) 연석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사퇴를 가장 앞장서서 촉구하는 사람은 한국당도 다른 야당도 아닌, 바로 과거의 조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사사건건 과거에 주옥같은 말을 많이 남겨놓았다”며 “어린이에게 주식·펀드를 가르치는 것에 대해 동물의 왕국에 비유했지만 정작 본인은 자녀와 사모펀드 의혹을 받고 있고, 위장전입을 서민 마음을 후벼파는 것이라고 했던 그는 12년 전 위장전입을 했다”고 지적했다.

딸이 의학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특목고, 자사고는 애초 취지대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정작 본인 자녀는 외고 보내고, 이공계 의전원에 진학했다”며 “고등학교 2주 인턴과정으로 의학논문에 이름을 올린 스펙 관리는 남의 자식은 안 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조 후보자에 대한 방어막을 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조국을 보호할수록 스스로 본인들의 이중성·모순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는 법무장관은커녕 민정수석, 한 명의 교육자·공직자로서 기본적 수준에 미달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지켜야 할 양심이 있다면 물러나야 한다. 더는 국민에게 좌절감을 주지 말라. 더는 감성팔이 호소 말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말한다.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맞공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국당을 정조준, 비판에 나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일 이어지는 한국당의 공세에 대해 “이참에 사법개혁의 상징인 조 후보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말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후보자의 해명을 듣기도 전에 지나친 의혹제기와 언론플레이로 여론몰이를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당은 추측을 소설로 만들고, 이를 다시 확증으로 부풀리며 후보자 가족들에 대한 신상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은) 신속하게 청문회 일정에 합의하고 후보자를 통해 직접 청문회에서 의혹을 해소하기를 바란다”며 “청문회 일정을 법대로 준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오는 24일 장외집회를 예고한 것에 대해서도 이 원내대표는 “중요한 시기에 무책임하게 안보 불안을 확대·조장하는 한국당의 장외정치 시도”라며 “위험천만한 안보 포퓰리즘을 버리고 하루속히 초당적인 평화·안보 협력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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