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 남구 효자동 상수도관에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가 관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내시경을 설치하고 있다.
▲ 포항시 남구 효자동 상수도관에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가 관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내시경을 설치하고 있다.


포항시가 검붉은 수돗물 논란이 확대되자 상수도 배관 내시경 조사에 들어갔다.



포항시 의뢰를 받은 한국수자원공사는 20일 포항시 남구 효자동 일부 지역의 땅을 판 뒤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에 내시경 장비를 넣어 관 내부를 살폈다.



수자원공사 측이 살펴본 관은 유강정수장에서 약 3㎞ 떨어진 지름 900㎜짜리다.



시와 수자원공사는 가장 민원이 많은 남구 오천읍 원리까지 모두 5곳의 상수도관을 조사해 내부에 어떤 이물질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분석할 예정이다.



또 이물질이 수돗물 필터 변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파악할 방침이다.

분석 결과는 3~4일 안에 나온다.



시는 필터 변색물질 성분조사를 마치면 민간전문조사단 회의를 열어 원인물질과 제거방안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 남구 일원에서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가 며칠 만에 검붉게 변했다거나 물티슈를 대고 몇분간 물을 튼 결과 얼룩이나 찌꺼기가 묻어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시가 지난 10일부터 신고를 받은 결과 1주일 사이 1천 건이 넘는 민원이 들어왔다.

주로 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상대동이나 동해면, 대잠동 등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에서 신고가 이어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수도 관로상 누적 물질을 지속해서 제거하고 관로 내시경 결과에 따라 근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민원지역 수돗물 111건을 최근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수질검사기관에 수질검사를 맡긴 결과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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