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뛰어내리는 오래된 관행...오락가락 말바꿔||이월드 상대 조사 벌여, 피해자 회복대는

이랜드그룹의 유원시설인 이월드 근무자 다리 절단 사고와 관련 경찰이 책임소재 규명에 나섰다.

‘위험한 관행’으로 지목된 사고 원인과 관련해 이월드 측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19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이월드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적용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수사는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안전사고 수사팀과 합동으로 진행한다.

경찰은 이월드 안전 수칙 매뉴얼과 사고 당일 근무 배치표 등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 밤 A씨의 동료 근무자, 매니저, 관리팀장을 불러 관련 진술을 받았다.

그러나 사고 직후 “승객들의 안전벨트 유무를 확인하곤 열차 맨 뒤칸과 뒷바퀴 사이 공간에 서 있다가 열차 출발 후 탑승지점으로 점프하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이야기한 이월드 관계자가 경찰 조사에서는 “관행이 아니었다”고 진술하는 등 말이 바뀌고 있다.

이 때문에 이월드 측이 책임 회피를 위해 직원들의 진술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경찰도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이월드 측이 고의적으로 진술을 강요한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월드 측이 직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면 형법상 강요죄와 증거인멸죄에 해당된다.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전직 이월드 근무자들을 상대로 사고경위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대구지방노동청은 이날 정오께 사고가 난 롤러코스터 레일 위에서 현장 감식을 벌였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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