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뒤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장학회에서 3년에 걸쳐 장학금 1천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은 19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 다른 학생들에게는 100만~150만 원씩 1차례만 해당 장학금이 지급됐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이 공개한 부산대 장학금 지급 자료에 따르면 조국 후보자의 딸 A씨(28)는 2015년 이 학교 의전원에 입학한 뒤 2016~2018년 매 학기 200만 원씩 모두 1천200만 원의 장학금을 수령했다.

그러나 A씨는 2015년 1학기 3과목을 낙제해 유급됐고 장학금을 수령 중이던 2018년 2학기에도 1과목을 낙제해 유급됐다.

유급을 당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지 못하고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A씨가 받은 장학금은 지도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지급했다. 2015년 이래 이 장학회 장학금 수혜자는 A씨를 포함해 7명이었다.

다만 A씨를 제외한 6명은 모두 1차례씩 100만~150만 원을 받았다.

곽 의원은 “조국 후보자는 56억4천만 원의 재산 중 예금이 34억4천만 원이나 되는 재력가”라면서 “일반 학생은 상상할 수 없는 재력가의 자제로서 매 학기 장학금을 수령한 것도 부적절한데 2번이나 유급한 낙제생임에도 장학금을 받은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다른 학생의 장학금을 뺏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장학회를 운영한 지도교수가 올해 부산의료원장에 취임한 점을 거론하면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던 조국 후보자는 자신의 딸에게 매 학기 장학금을 지급한 지도교수의 임명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닌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는 해당 장학회가 선발 기준이나 신청 공고 등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장학금이라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고 곽 의원은 전했다.

이날 조국 후보자 측은 “저의 현재 가족과 과거 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를 잘 알고 있다”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주신다면 즉각 출석해 모두 하나하나 다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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