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포항지역 검붉은 수돗물 논란 확산

수질검사 기준 적합에도…포항 수돗물 이상신고 1천 건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사는 한 주민이 수돗물 필터를 교환한 지 2시간 만에 필터 색이 갈색으로 변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렸다.


포항지역 검붉은 수돗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수질검사에는 문제점이 나오지 않지만 수돗물 피해 신고는 갈수록 늘어나는 형국이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민원지역 수돗물 111건을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수질검사기관에 수질검사를 맡긴 결과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이 집중된 유강수계 47곳의 수돗물에 대해서는 막여과 실험을 한 결과 1등급 30곳, 2등급 8곳, 3등급 9곳으로 나타났다.

3등급 9곳은 오천읍 원리 8곳, 상대동 1곳이다.

막여과 실험은 수돗물 1ℓ를 공급 0.45㎛ 여과지에 걸러 색이 변한 정도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1등급은 우수, 2등급은 양호, 3등급은 단시간 내 변색이 나타난 수준으로 구분한다.

시는 앞서 지난 10일 남구 79곳의 수돗물을 자체적으로 검사한 결과 아연, 알루미늄, 망간, 철, 탁도 등 6개 먹는 물 기준에서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돗물 이상 신고는 꾸준히 늘면서 1주일 사이 1천 건을 넘어섰다.

포항시가 지난 10일부터 검붉은색 수돗물이 나오는 지역의 주민 신고를 받은 결과 이날 오전 현재 1천25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대부분이 남구 연일읍 유강정수장의 물을 받아 쓰는 지역으로, 오천읍 일대가 집중돼 있다.

주민들은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가 며칠 만에 까맣게 변했다거나 물티슈를 대고 몇분간 물을 튼 결과 얼룩이나 찌꺼기가 묻어나왔다고 신고했다.

일부 주민은 당장 구하기 어려운 필터 대신 물티슈로 수도꼭지를 감싼 뒤 장시간 물을 틀어 놓고 변색 여부를 확인하는 실정이다.

포항시 오천읍 한 주민은 “수도 필터를 교체하고 몇 시간 만에 누렇게 변하는 게 확실히 보이는데 어떻게 물을 먹을 수 있겠느냐”며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믿지 못해 급히 대용량 생수를 몇 박스 구입했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수질 상태가 정상으로 나왔지만 수돗물 필터가 변색되는 시간이 현저하게 빨라 원인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피해 건수의 시료도 계속 검사를 의뢰하고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 불안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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