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박근혜 "세월호와 밀회 보도, 서글프고 비애 느껴...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박 전 대통령 발언 공개 화제

천영식 전 비서관
박근혜 정부 마지막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천영식(54) 전 비서관이 최근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일부 전하면서 지역정가를 후끈 달구고 있다.

내년 총선 대구 동구갑 자유한국당 공천을 노리는 천 전 비서관이 전국적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출신인 천 전 비서관은 대구 동신초와 경신중, 영신고를 나온 대구 토박이로 탄핵 당시 박 전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앞으로 내놓을 박 전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과 관련, 박근혜 정서가 일부 살아있는 TK(대구경북)의 내년 총선 민심을 좌우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된다는 점에서 그의 총선 행보가 주목된다.

천 전 비서관은 지난 14일 세월호 관련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를 받던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의 1심 무죄선고가 나자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죄는 당연하다. 세월호 보고서는 조작할 이유도 없고, 조작할 인격의 분들이 아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소개,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다.

세월호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정윤회 밀회’ ‘굿판’ ‘미용주사 시술’ 등 7시간을 둘러싼 갖은 의혹 제기와 실언 논란으로 상당한 심적 고통이 겪었다는 게 천 전 비서관의 전언이다.

페이스북에는 박 전 대통령은 당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꽃다운 나이의 수많은 학생이 희생됐습니다.선박안전법이 통과 안됐고 부패사슬을 통해 운행하면 안되는 배가 방치된 것입니다”라며 “세월호 당일이 수요일인데, 그날 몸 컨디션이 안 좋았습니다. 피곤해서 신00 대위로부터 가글을 요청해 받았습니다.목이 아파서입니다”고 말했다.

구조 지시와 관련해서는 “아침에 보고를 받고 신속한 구조를 지시했습니다. 안보실장이 구조됐다고 보고해서 안심하고 TV를 봤습니다. 안도했습니다"라며 "시간이 지나 오보라고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중대본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경호실에 준비를 지시했습니다. 중대본 사정이나 경호준비 등에 필요한 시간을 기다리다가 중대본으로 나갔습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편도가 부어있어 굉장히 안좋은 날이었는데…나중에 밀회 등 보도 나오면서 굉장히 서글펐습니다. 비애감을 느낍니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천 전 비서관은 전했다.

이밖에 “그날 주사를 맞은 일 없습니다. 주사는 조모 대위가 잘 놓습니다. 조 대위 이전에 주사 아줌마를 통해 맞았습니다. 그게 대단한 주사가 아니라 그냥 병원에서 맞는 영양 주사입니다. 피곤하고 힘들 때 의료진 처방을 받아 주사를 맞습니다. 대통령이 영양제 주사 맞는 것도 안되나. 말 갖고 이상한 여자를 만들어 놨습니다”라고 천 전 비서관은 이같이 전하면서 “세월호 사고는 비극이지만, 박 전 대통령과 무리하게 연계시킨 것은 과했다”고 밝혔다.

천 전 비서관은 15일 또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글이 인터넷을 달궜네요…진실을 갈구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확인한다”면서 “저는 탄핵시기동안 대통령과 참 많은 대화를 나눴다.기회가 되는대로 더 많은 얘기를 할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창재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