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시 육하유직 신청자 남성 29% 넘어||육아휴직 활성화 노력 성과, 저출산 문제

▲ 대구시청 전경.
▲ 대구시청 전경.
대구시 공무원 중 ‘라테 파파’가 늘고 있다. 육아휴직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시청 소속 남성 육아휴직 신청자 수는 25명이다. 전체 육아유직 신청자(85명) 중 29%를 넘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민간부문 육아휴직자 비율 중 남성은 20.7%다.

‘라테 파파’는 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하는 말이다. 1974년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남녀 공동 육아 문화가 자리 잡은 스웨덴에서 유래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의 증가에 힘입어 전체 육아휴직 신청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51.8% 증가하는 등 육아휴직률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대구시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육아휴직 활성화에 주목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휴·복직 부담 제로시스템’을 도입, 육아휴직을 사전 예고할 경우 출산 및 육아휴직 즉시 결원을 보충해 주고 있다. ‘승진 대디(Daddy) 육아휴직 의무상담제’도 시행, 남성 공무원이 승진하면 육아휴직 사용 시기와 제도 등에 대해 인사부서 직원과 상담하도록 해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다.

대구시는 육아휴직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가출산장려정책의 일환으로 인상된 휴직수당과 다자녀 공무원에 대한 맞춤형 복지포인트 지급을 확대했다.

육아휴직자에 한해 2개월 이상 근무했을 경우 성과상여금을 100% 지급하고 있다.

근무성적평정이나 승진 심사 시 육아휴직 전력으로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는 등 인사상 손해도 해소해 주고 있다.

직장 내 분위기상 여성보다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쉽게 포기하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황보란 대구시 인사혁신과장은 “전보 인사 시에도 육아휴직 복직자는 상담을 통해 어린이집 인접 기관 전보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둘째 자녀부터는 최대 3년을, 부부가 순차적으로 휴직한 경우에는 첫째 자녀도 소급해 3년까지 경력 인정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