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전관에서 열려||103명의 작가 참여 250여 점 출품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정기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정기전의 주제는 ‘대구, 현대미술의 눈’으로 2017년 ‘대구, 몸 그리다’, 2018년 ‘대구, 현대미술의 자화상’에 이어 몸 시리즈의 피날레다. 이번 전시는 103명의 작가가 25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는 두가지 의미에서 ‘눈’을 주제로 삼는다. 그 하나는 ‘본다’는 의미에서의 눈이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태도, 사고, 입장 등을 보여주는 작업들이 선보인다.
존재에 대한 사유와 이상에 대한 추구, 사회에 대한 고민, 창작을 통해 들여다보는 자신의 내면에 관한 작가들의 깊은 시선을 마주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새로 막 터져 돋아나는 ‘싹’으로서의 눈이다. 새롭게 전개될 현대미술의 싹이라는 의미로, 2019년 대구를 중심으로 새롭게 움트기 시작하는 미술현상에 주목하는 전시다.
먼저 ‘세월의 눈’을 주제로 한 6전시실(코디네이터 이영미)은 작가들의 작업에서 삶의 연륜과 깊이, 여유로움이 마치 잘 발효된 장(醬)과 같이 느껴지도록 작품을 배치했다. ‘존재, 사회, 이상’을 주제로 한 7전시실(코디네이터 허재원)은 작가들이 존재에 대한 사유와 이성에 대한 추구, 사회에 대한 고민을 녹여낸 작품들로 꾸몄다.
11~13전시실은 특별전으로 구성됐다. 먼저 11전시실(코디네이터 이인석)에서 열리는 ‘바닥에 눕다’전은 모든 작품이 바닥에 설치돼 있다. 기존의 평면작품의 전시방식을 수직성에서 수평성으로 바꿔 감상자의 시각 경험을 확장하자는 게 이 전시의 목적이다. 서양 문화가 수직적인 방식으로 성장했다면 동양 문화는 수평적이 나열의 방식으로 성장해왔다고 할 수 있다. 서양회화가 상하로 움직이는 이젤에 올려 그려진다면 동양회화는 바닥에 펼쳐 그려진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동양의 정신적 뿌리에 접근하는 미술작품 감상방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셈이다.
이번 전시는 11일까지다. 문의: 053-422-1293.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