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 수능 100일전



6일이면 2020학년도 수학능력시험100일 전이다. 올해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능과 입시전형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지도실장은 “2020학년도 입시에서 ‘수시=학생부 교과 및 종합, 정시=수능’ 의 양극화 구도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입시는 수시 모집 인원이 정시의 2배가 넘고, 교과 과정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쉬운 수능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변별력 유지를 위해 과목별 킬러 문항은 어렵게 출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수능 100일을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가 함께 짚어보고 명심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본다.

◆ 맞춤식 수능 공부 중요

수능 공부는 지망 대학의 모집 단위에서 비중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따라서 지망 대학을 몇 개 선정해 해당 대학에서 비중이 높은 영역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수능 성적은 계열별로 다르게 반영하는데 영어가 절대평가로 되면서 인문계, 자연계 모두 국어와 수학 비중이 높아졌다. 지망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중치 등을 고려하여 비중이 높은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정확하게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6월 모의평가는 국어와 영어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지만 수학과 탐구는 지난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올해 수능 시험은 수학과 탐구영역에서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능 문제를 포함한 기출문제도 반드시 풀어 보아야 한다.

◆EBS 교재 활용

올해 수능 시험도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된는데 연계 비율은 문항수 기준 70% 수준이다. 따라서 수능 준비에서는 EBS 인터넷 강의와 교재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에서도 70%를 연계해 출제했으나 변별력을 가르는 주요 문항은 비연계 지문을 활용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수능에서는 또 방송교재에 있는 문제가 그대로 출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국어, 영어), 도형, 삽화, 그림(탐구), 상황(영어), 교재에 나오는 중요 내용, 개념, 원리, 어휘 등이 직·간접적으로 활용된다. 상위권은 문제집을 풀면서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중하위권은 자신의 실력과 시간적 여유에 맞는 강의를 선별해 이해에 중점을 두고 듣는 것이 좋다. 선택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교과 담당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수능을 100일 앞둔 현 시점은 다양한 종류의 문제풀이를 통해 실력 향상을 기해야 하는 시기다. 다만 문제풀이도 정답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은 교과서를 통해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문제풀이를 통해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 푸는 연습을 하고 수능시험에 대한 실전 능력을 길러야 한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한 번 틀린 문제는 다음에도 틀리기가 쉬운데 시험을 친 후 잘 틀리는 문제를 오답 노트에 기록하여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시간 안배 또한 중요하다. 적절한 시간 배분을 통해 효과적인 학습을 하고, 성적이 잘 나오고 개념 정리가 확실히 된 영역은 공부 시간을 조금 줄이고, 부족한 영역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후반기에 더욱 강해지려면

현행 수능시험은 단판승부다. 당일 시험을 잘 못 치면 평생 불이익을 감수하든지 아니면 재수를 해야 한다. 패자부활전이 없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수험생과 학부모가 힘들어하고 불안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랫동안 수험생을 지도해 온 전문가들은 단판승부에 강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몸이 건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입시 전 과정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지금부터 중간 탈락자가 속출한다. 수능이나 운동이나 일차적으로 몸이 약한 사람은 끝까지 버틸 수가 없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자신 만만하게 달리고 싶은 사람은 틈틈이 운동을 해야 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4일 정도는 하루 2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 운동을 해 둔 학생이 마지막에 뒷심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풀다가 즉시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져 끝까지 생각하지 않고 답부터 보기 쉽다. 시험을 칠 때 한 번 봐서 답이 나오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학생이 많다. 이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 문제풀이를 하거나 시험을 칠 때 모를수록 악착같이 달려드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적으로 문제와 씨름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 풀이를 할 때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혼자서 해결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모의고사나 시험을 칠 때마다 머리나 배가 아픈 학생이 있다. 시험 전후 가리는 것이 너무 많아 온 가족이 긴장해 학생의 눈치만 보는 집도 많다. 평소 생활에서 핑계거리와 징크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 자신이나 학부모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남은 모의고사에서 몸의 상태나 기분과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학부모 유의사항

수능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일이다. 수능 문제는 출제위원들의 창작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수시와 관련한 논술, 심층면접 관련 과외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다. 수능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게 논술이나 심층면접에 가장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감시·감독을 사랑과 관심으로 생각하는 학부모가 많다. 극성 학부모 밑에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학생이 많아 자녀들을 믿고 맡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격려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면 수험생은 더욱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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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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