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개 품목이 수입의존도 50% 넘어, 경북은 10개 품목 집중 관리||대구 직기 일본

▲ 지난 2일 대구시청에서 일본수출규제비상대책단 회의가 열리고 있다.
▲ 지난 2일 대구시청에서 일본수출규제비상대책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가) 제외로 대구·경북에는 기계류, 섬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에서 직·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1천100여 개 대구·경북지역 기업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 수입선을 갖고 있는 대구지역 기업은 모두 854개로 액수가 6억5천73억 달러 규모다. 지역 전체 수입의 14.4%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지역 기계·부품·소재 분야에서 대일 수입 상위 25개 품목 중 수입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6개다.

6개 항목 중 섬유기계인 직기(99.6%)는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제조용 격리막(83.4%) △블랭크마스크용 석영유리판(65.5%) △수치제어식 금속 절삭가공용 선반(63.5%) △수치제어식 연삭기(53.5%) △수직형 머시닝센터(53.4%) 순이다.

업종별로는 기계 관련 기업 수가 477개사로 가장 많았고 전자·전기(231개사), 화학(218), 철강·금속(173), 섬유(167), 플라스틱·고무가죽(148), 광산물(29)이 뒤를 이었다.

산업분야별로는 섬유분야 기업들은 자동차, 전기·전자부품 등에 사용되는 산업섬유소재의 수급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 분야 기업들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소재·부품 비중이 높지 않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사태 장기화로 인한 일본 거래처와의 관계악화가 수출 및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의료기기 분야 기업은 일본 수출규제 확대 시 소재·부품 분야의 일본 수입 비중이 높지 않아 영향이 미미하지만 제조설비인 컴퓨터 수치제어 등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북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전화기(모바일) 등 관련 중점 품목 관리에 나섰다. 피해 예상 기업은 305개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의 대일 수입 규모는 모두 22억 달러로 15%의 수입 비중을 차지한다.

경북의 중점관리 품목은 모두 10종으로 반도체·전기전자 분야 3종, 철강 4종, 정밀화학 2종, 디스플레이 1종 등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 관련 품목인 편광재료로 만든 판은 일본 수입 비중이 48.8%를 차지했고 반도체 부분품과 부속품(11.5%)과 플라스틱제 접착성 판, 필름, 테이프(4.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자기기 제품생산이 높은 구미가 경북지역 중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밀기계업을 운영하는 A대표는 “기계류는 일본산이 대부분이다. 신규 도입이나 유지보수에 있어 규제가 생긴다면 장기적으로 지역의 모든 관련 산업이 정지된다고 할 만큼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관계자는 “식품, 목재 정도의 분야를 제외하고 대부분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까지 세부적인 규제 품목 리스트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분야별로 피해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닝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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