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군위 스마트 팜 ‘성산농장’ 청년농부 박시홍||군위군, 스마트팜 농법으로 부농을 꿈

▲ 무럭무럭 자라나는 파프리카를 살펴보며 농장을 둘러보고 있는 청년 농부 박시홍 대표.
▲ 무럭무럭 자라나는 파프리카를 살펴보며 농장을 둘러보고 있는 청년 농부 박시홍 대표.
▲ 무럭무럭 자라나는 파프리카를 살펴보며 농장을 둘러보고 있는 청년 농부 박시홍 대표.
▲ 무럭무럭 자라나는 파프리카를 살펴보며 농장을 둘러보고 있는 청년 농부 박시홍 대표.


◆스마트 팜, 원예생명 전공 청년농부의 작품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의 시설채소 특구에 자리잡은 ‘성산농장’. 유난히 우뚝 솟은 비닐온실이다.



겉보기에는 보통의 온실과 같아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첨단장비가 즐비하게 설치된 수경재배 시스템 시설이다.



이 스마트 팜 농장의 주인은 27세의 청년 농부 박시홍 대표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대부분 도시로 향하지만, 그는 전남대학교 식물생명공학부 원예생명공학을 전공한 후 곧바로 농장으로 돌아왔다. 차세대 경북농업을 책임지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청년 농부의 길을 걷고 있다.



박 대표는 농업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다. 온실안의 환경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하는 완전 자동화 미래형 첨단농법으로 부농을 꿈꾸는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 스마트폰 원격 제어장치를 점검하고 있는 박시홍 대표.
▲ 스마트폰 원격 제어장치를 점검하고 있는 박시홍 대표.
◆대를 이어 부농을 꿈꾸는 젊은 농부

군위군 군위읍 무성리 성산농장에는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녹색 등 색깔별로 효능이 탁월한 탐스러운 파프리카가 주렁주렁 달려 별천지를 연상케 한다.



파크리카는 골라먹는 재미도 있지만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좋아 신선채소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 명품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생산하는 주인공 박시홍 대표는 스마트농법은 물론 농약을 최소화하고자 천적을 이용한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생산하는 최첨단 농법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농부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적부터 농사를 도와주며 농부의 꿈을 꾸며 자란 박 대표는 ‘농사만 지어도 부농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전남대학교 식물생명공학부 원예생명공학을 전공했다.



아버지가 닦아 놓은 반석위에 좀 더 발전되고 첨단화된 온실 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 농법을 도입하면서 농업인 후계자의 길에 들어섰다.



▲ 군위 스마트 팜 성산농장에서 생산한 노란색 파프리카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군위 스마트 팜 성산농장에서 생산한 노란색 파프리카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고소득 작목 파프리카 도입

군위는 전국에서도 유명한 ‘가시 오이’의 본고장이다.

하지만, 아무리 맛과 품질이 좋은 오이라고 하더라도 수확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오이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농사의 취약점이다. 그런데도 농가에서는 오이 농사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군위지역의 경우 5월 이후 오이 물량이 넘쳐 가격이 폭락하면 농가 자체에서 생산된 오이를 폐기하는 사례도 많다.



매년 겪어야하는 ‘가격 폭락’을 대신할 다른 영농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박 대표의 아버지 박경만씨는 도시인들이 좋아하는 ‘파프리카’ 농사만이 고소득이라 확신했다.



▲ 군위 성산농장에서 생산한 붉은색 파프리카
▲ 군위 성산농장에서 생산한 붉은색 파프리카


군위에서 파프리카 최초 재배 선구자인 박 대표의 아버지 박경만씨의 탁월한 선택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군위지역에서 2009년부터 파프리카를 9천256㎡(2천800평) 규모로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도 대학을 졸업하고 2016년에 고향에 돌아와 본격적인 영농현장에 뛰어 들었다. 이와 함께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되면서 7천934㎡(2천400평) 규모의 파프리카 재배하우스를 새로 지었다.



박 대표는 청년농부답게 자신의 농장에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의 농법을 벗어나 세계적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프리바의 첨단 수경재배시설과 환경제어 시설(온도, 습도, 차광, 보온, 난방, 보온커텐 등)을 갖춘 ‘스마트팜 농법’을 도입했다.



그는 남보다 한발 앞선 미래지향적인 농업을 실현해 신선하고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생산, 소비자 신뢰는 물론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출길 막혀 판로 걱정.



▲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포장해 둔 파프리카. 최근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서 후작으로 대추 방울 토마토와 완숙 토마토 재배 등 새로운 대책에 나서고 있다.
▲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포장해 둔 파프리카. 최근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서 후작으로 대추 방울 토마토와 완숙 토마토 재배 등 새로운 대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파프리카가 수출길이 막히면서 내수로 물량이 쏟아져 파프리카 농가들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대표는 이를 해결하고자 전작으로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후작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완숙토마토와 대추 방울토마토 농사로 전환하는 등 영농작목의 다양화와 판로도 공판장 위주가 아닌 농부장터 등 로컬푸드 매장에 출하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의 스마트 농법으로 안전한 로컬푸드 생산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판매소득을 올리는 한편, 생산된 농산물을 알리는 홍보효과도 얻을 수 있어 오히려 소득을 향상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효과를 얻고있다.



◆스마트 농법의 비결

박 대표의 ‘스마트 농법’의 성공 비결이 무엇일까? 우선 시험 재배 후 품종 선택을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농장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 소득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타 농가의 추천품종을 선택했다. 하지만 서서히 파프리카 재배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박 대표는 파프리카를 시험 재배 후, 다양한 품종을 선택하고 있다.



현재 농장에는 나가노(붉은색), 스벤(노랑색), 오렌지글로리(오렌지색) 등의 품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박 대표는 “토마토는 TY레드250(저항성, 기호성, 저장성, 시장성)등을 고려해 재배하고 있다”며 “매년 품종을 교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농장에서 시험재배 후 수확량은 많고 상품성이 좋은 과형, 병해충에 강한 품종 위주로 선택하고 있다”고 비결을 밝힌다.



군위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폐양액 검사, EC, pH 검사, 병해충 예찰, 병해충 대처 방법, 환경제어관리 등 다양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병해충 정보도 알려주고, 농가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 기술지도 해 준 덕분에 박 대표의 파프리카 재배기술이 빨리 안정화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박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양한 기술지도는 물론,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며,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고 대처해서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힌다.



◆군위의 명품 파프리카

박 대표는 “고품질의 파프리카, 토마토의 다수확을 하려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무엇보다 비배관리, 적과 등 환경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고 강조한다.



성산농장에서는 3.3㎡(1평)당 평균 65kg을 연중 생산한다. 그 비법은 한 달에 1회 폐양액을 분석해 배양액 조성표를 작성하며, 뿌리 상태는 1주에 2~3회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액을 줬을 때 배액양을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고품질 다수확을 생산하는 비법이다.





이러한 노력 끝에 연간 토마토(완숙, 대추방울토마토) 3천600평에 상품과 90%이상인 200t을 생산해 조수익 3억5천여 만 원을 올리고, 파프리카 1천500평에서 85t 생산해 2억 여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청년농부 박시홍 대표는 “아직은 영농 3년차에 불과해 아버지의 기술지도 등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 빠르게 정착해 가고 있다”며 “경영비 과다로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스마트한 강한 농사꾼으로 성장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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