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장마로 출하량 감소…채소와 과일 가격 대체로 올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에도 변동이 생겼다.

지난 주말 이어진 태풍과 장마로 과일과 채소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8일 애호박은 20개 기준 도매가격이 1만5천 원으로 지난주(1만 원)보다 50% 올랐다.

최근 습하고 더운 날씨로 상품의 품위가 좋지 않아 출하 물량이 줄어들고 시장 내 상품성 있는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름철 대표 김치 재료 중 하나인 열무(4㎏) 도매가격은 6천 원으로 지난주와 지난달 5천 원보다 20%, 시금치(4㎏) 도매가격은 1만6천 원으로 지난달(1만 원)보다 60% 폭등했다.

과일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배(15㎏)는 7만 원으로 지난주(6만5천 원)보다 7.6%, 지난달(6만2천 원)보다 12.9% 상승했다.

배는 냉면 등 여름철 음식의 식재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박(1개)은 1만8천 원으로 지난달(1만4천 원)보다 28.5% 올랐다. 참외(10㎏)는 2만4천 원으로 지난주와 가격 변동이 없었다.

반면 산지 출하가 시작됐지만 방학과 휴가철로 수요가 줄어 가격이 내린 채소와 과일도 있다.

고랭지 배추(10㎏) 도매가격은 7천 원으로 지난달(7천500원)보다 6.6%, 무(18㎏) 8천 원으로 지난주(9천 원)보다 11.1%, 지난달(1만 원)보다 20%가 떨어졌다.

복숭아(4.5㎏)는 2만3천 원으로 지난주(2만5천 원)보다 8%, 포도(5㎏)는 2만3천 원으로 지난주(2만5천 원)보다 8% 내렸다.

aT 관계자는 “잦은 비와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산지 출하작업이 늦춰지고 출하물량 또한 감소해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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