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시의회 반대 성명…전교조 경북지부 환영 입장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포스코교육재단의 움직임과 관련,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포항제철고는 지난달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5년간 자사고 재지정을 받았지만, 포스코 출연금이 줄어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재단 측은 “매년 250억 원 안팎을 포스코로부터 지원받았으나 갈수록 출연금이 줄어 재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포항·광양·인천에 운영하는 유치원과 초·중·고 12곳 가운데 고등학교 4곳을 제외한 8곳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학부모와 구성원 반대로 지난 4월 철회한 바 있다.



재단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자유한국당 박명재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은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경제 논리에 매몰된 비상식적 비교육적 일탈로 용납할 수 없고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교육시스템이 필요하고 이것이 결국 포스코, 포스텍, 포항, 경북의 최고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포스코와 재단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반고 전환을 반대했다.



그는 “포항시민은 그간 포스코의 각종 환경문제, 투자 기피 등에 따른 서운함과 분노를 대승적 차원에서 인내하고 있는데 이 문제 만큼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처사”라며 “더는 포항시민을 실망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도 반대 움직임에 가세했다.



포항시와 시의회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경제논리를 앞세워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것은 초기 설립 이념을 저버리는 것은 물론 우수 인재의 역외 유출을 불러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시민 염원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는 이날 논평에서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은 특권교육, 특권학교가 아니라 교육 공공성을 확장해 나가는 것으로 포항제철고와 김천고가 일반고로 전환한다면 경북도민이 환영의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일반고 전환을 환영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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