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원장 선출이후 TK 예산 확보 기대치 업

▲ 김재원 위원장
▲ 김재원 위원장
지난 5일 20대 국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선출된 지역 출신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3선,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이 최근 본의아닌 갑질(?) 논란에 휩싸여 눈길을 끌고 있다.

본격적인 예산철을 맞아 김 위원장을 찾아 예산지원 요청을 하려는 TK(대구·경북) 광역·기초단체장들에게 지역구 의원 또는 시도당 위원장, 예결위원과 같이 와야만 만나주겠다는 단서를 달면서다.

실제 김재원 예결특위위원장은 선출과 동시에 난관에 봉착한 TK의 예산확보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치를 낳으며 TK 각 지자체 단체장들의 예산 지원 요청이 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국회 추경 심사 일정과 개인 일정이 맞물리면서 23일 현재까지 김 위원장과 만남을 가진 지역 단체장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황천모 상주시장 등에 불과하다.

이들 중 김 위원장의 지역구인 황 시장을 제외하고 김 위원장과 단독회동한 단체장은 없다.

이철우 도지사의 경우 경북지역 의원을 동반한 채 만났고 이강덕 포항시장 역시 지역구 김정재 의원 등과 함께 예산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최근 김 위원장과 만남을 위해 서울을 찾은 권영진 대구시장의 경우 김 위원장과 회동이 불발됐다.

김 위원장의 바쁜 일정때문이 아니라 지역 의원과 함께 자리를 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공교롭게 대구지역 정태옥·정종섭 예결위원과 곽대훈 시당 위원장 등이 이날 모두 대구에 머물면서 지역 의원과 함께 하지 못한 권 시장은 결국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뒤로 미뤄야 만 했던 것.

지역 정가는 이를 두고 김재원 위원장의 갑질(?)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예산 확보 최일선에 나선 지역 국회의원들을 배제한 채 자치단체장과의 단독 만남은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게 김 위원장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국회와 지역을 오가며 예산확보에 전력을 기울인 지역구 의원들이 정작 예산을 확보하고도 그 공로는 광역·기초 단체장들이 모두 차지해 온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논리다.

국회 예결위원장을 찾아 사진 찍고 생색내는 단체장들의 1회성 쇼를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는게 지역 정가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이와관련, “지금까지 포항시장 경북지사 강원지사 상주시장 등을 만났을 뿐 아직 찾아온 분은 없다”면서 “권 시장이 찾을 당시에는 밖에 있어 만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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