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희 화백.
▲ 이경희 화백.
대구 수채화의 거목인 이경희 화백이 지난 1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5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상고, 경북여고, 대구공고 등에서 25년간 미술교사를 했다.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그는 1949년 제1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포항의 부두’로 특선(국무총리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57년 첫 개인전을 열었는데 수채화 전시였다. 이후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대구가 낳은 국민 수채화가로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1967년 ‘신대구역(동대구역)’ 개발상상도를 그려 이듬해인 1968년 1월1일자 본보 신년 특별호 1면에 게재되기도 했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오페라나 발레공연 등의 새로운 소재가 추가되면서 그의 작품세계는 훨씬 폭넓어졌다. 1975년부터 1988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를 역임했으며 근대미술 60년 현역작가 100인전, 건국3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전시활동을 했다.

하지만 90년대 초 절필을 선언하고 20년 넘게 칩거해 지역화단에 안타까움을 던져줬다. 이 화백은 2013년께 다시 붓을 들고 고령의 나이를 무색케 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했다.

이인성을 계승한 작가로 평가 받고 있는 고인은 1회 국전에서부터 30회 국전까지 빠짐없이 출품했다. 출품된 작품은 대부분 수채화로 대구 수채화의 역사와 전통을 지탱시킨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전 50여 회, 국전 특선을 비롯해 9회 입상, 국전 추천작가 12회, 국전 초대작가 8회, 국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대통령교육표창(1962년), 금복문화예술상(1991) 등을 받았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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