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이 희망하는 새로운 시청의 첫 밑그림이 나왔다. 지난 4월5일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 출범 이후 3개월여 만의 첫 구체적 성과다.

시민들은 새로 건립되는 대구시 신청사는 지역의 랜드마크라는 상징성과 함께 문화, 교육, 편의 등의 복합 기능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공론화위원회가 지난달 7~14일 시민 1천494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시민의견조사 결과다.

‘대구시청은 시민들에게 어떤 공간(이미지)이었으면 좋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시민들은 △상징·랜드마크·명소 △휴식·문화·공원 △함께·소통·친근·접근·편안 등 다양한 기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업무 기능 외에 어떤 기능과 시설이 추가로 도입되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복합 기능을 원하며 청사 내 뿐만 아니라 청사 외 기능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내부에는 도서관, 공연·전시, 식당, 쇼핑 기능 등을, 외부에는 공원, 광장, 체육, 쉼터 등의 기능을 희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공론화위원회가 기본구상 수립을 위한 시민의견 수렴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시민의견 수렴은 설문조사, 의견 수렴, 의견 정리 등 3단계로 구분돼 진행된다.

도출된 관심 키워드들은 16일 ‘대구시 신청사’를 주제로 열리는 시민 원탁회의에 보고돼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원탁회의에서는 신청사 건립의 비전과 콘셉트, 도입 시설과 공간 제안 등에 대한 의견이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사 건립지역을 둘러싸고 지역 4개 구·군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속도조절론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은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최종 후보지 선정을 내년 총선 이후로 연기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총선 과정에서 지역 민심 분열과 함께 표이탈을 우려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 12월까지 건립 예정지를 선정한다는 기존 방침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의 이같은 천명은 매우 바람직하다. 자칫 정치적 여건과 연계되면 지역민의 숙원인 신청사 건립 문제가 또 다시 무산될 가능성마저 없지않다.

다수의 시민들은 지난 2004년 이후 15년간 신청사 건립이 잇따라 무산된 것은 후보지역 간 과열 경쟁에 편승한 정치적 역학관계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대구시와 공론화위원회는 당초 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오는 10~11월 신청사 유치 후보지를 접수받고, 12월에 시민 참여단을 구성해 최종 건립 예정지를 확정한다는 일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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