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 개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 개식용 철폐 나서||-국내 3대

▲ 초복인 지난 12일 전국 동물보호단체 회원 150여 명이 대구 북구 칠성시장 개시장 철폐를 요구하는 거리행진에 나섰다. 사진은 칠성시장 보신탕 골목을 지나며 침묵 추모 행진을 벌이는 모습.
▲ 초복인 지난 12일 전국 동물보호단체 회원 150여 명이 대구 북구 칠성시장 개시장 철폐를 요구하는 거리행진에 나섰다. 사진은 칠성시장 보신탕 골목을 지나며 침묵 추모 행진을 벌이는 모습.
“개식용을 철폐하라”, “임의도살 금지하라”

전국 동물보호단체 회원 150여 명이 초복을 맞아 지난 12일 오후 1시 칠성119 지역대 앞에서 ‘식용 개 거래 금지’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펼쳤다.

이들은 개 영정 사진과 하얀 국화꽃, ‘개 식용 금지, 우리들의 반려견’, ‘이제는 대구 칠성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깃발을 들고 칠성시장 개시장으로 행진을 이어나갔다.

칠성시장 내 보신탕 골목으로 들어서면서부터는 침묵의 추모 행진을 진행했다.

몇몇 상인은 행진을 두고 “우리도 먹고살아야 할 것 아니냐”, “개만 동물인권이냐”고 외치며 항의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이후 대구시청 앞까지 약 3㎞에 이르는 거리 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대구시청 앞에서는 ‘대구 칠성 개시장 철폐’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 도살이 이뤄지는 대구 칠성시장의 변화를 위해 북구청 등 지자체의 역할이 주효하다고 강조했다.

동물보호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개 도살은 명백한 동물 학대이며 법적 근거조차 없이 무단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개를 즉석 도살하는 개식용 산업의 거점이 여전히 대구에 남아 있음을 부끄럽게 여기고 대구 칠성시장이 개 도살장을 철폐해 재래 개시장의 오명을 벗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북구청은 칠성시장 일대 재정비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상권 변화에 따른 칠성 개시장 폐업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건물·토지 소유주 300명으로 구성된 칠성원·경명·상가시장정비사업조합이 지난달 북구청에 시장정비사업 시행 인가서를 제출한 상태다.

북구청 관계자는 “개는 축산물위생관리법에 포함되지 않는 가축이라 별다른 제재를 가하기 어려운 상태”며 “오는 9월 재정비 사업 승인 인가 여부가 결정 나면 개고기 판매 점포들이 자연스레 이주 및 폐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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