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일반

유비무환과 무한불성 정신으로 포스코 합격

도전마이스터

포스코 입사를 확정지은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석승윤군이 기계 설비 실습에 나선 모습.


중학교 2학년 때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친한 형이 “직장을 가진 후 대학을 다닐 수 있고, 대기업도 갈 수 있다”는 말에 마이스터고에 흥미가 생겼다. 하지만 당시 내신 성적은 50%정도. 그 후 선생님을 찾아 여쭤보니, “내신 40%는 돼야 마이스터고에 합격을 할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그동안 다니지도 않았던 학원도 다니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며 노력한 결과 2학년 2학기 첫 중간고사에서 5등 안에 들었다.

이후 마이스터고 진학에 신념이 생겼고 열심히 해 39% 성적으로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입학 후 처음 배우는 전공과목이라 초반에는 이해가 안 돼 어려웠지만 그럴 때마다 선생님을 찾아가거나 친구들을 따라다니며 물었다.

그리고 나만의 공부 공책을 만들어 배웠던 과목들을 쉬는 시간 정리해서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다시보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부했다.

집에서도 게을리 하지 않고 대기업 입사를 위한 입학 목표가 흔들리지 않게 노력해서 처음 본 중간고사에서 학급 2등, 전교 4등을 하게 됐다.

중학교에서는 받아 보지도 못한 성적에 놀라,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엄청 좋아하셨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보며 더 열심히 해 ‘자랑스러운 아들’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학교에서 개최하는 ‘English talent contest 대회’, ‘인문학 PPT대회’ 등 대회에 나가 자신감도 기를 수 있었고, 친구들과 사이도 끈끈해졌다. 이렇게 대회와 학습을 병행하며 마무리한 1년의 결과는 전교 5등.

2학년에 올라 전기과를 선택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경험한 포스코 공장 견학을 하면서 포스코 합격 선배의 조언을 듣고, 기회가 찾아오면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그리고 기회를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 ‘유비무환(有備無患), 갖춰진 사람은 불안함이 없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또 진로수업 시간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무한불성(無汗不成)처럼 땀 흘리지 않고는 이룰 수 있는 게 없다는 진리도 알게 됐다.

먼저 포스코에 합격한 선배의 조언을 듣기 위해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을 했다. 선배들은 ‘철강회사고 중적인 일을 하는 만큼 체격이 좋아야한다’ ‘전공 자격증도 많이 회사 직무도 분석하고 한국사 자격증은 꼭 취득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전공 자격증에 도전해 전기기능사, 승강기 기능사 등 전공 자격증을 취득했고, 성적도 전교 5등을 유지했다.

의욕이나 열정이 떨어질 때 마다 유비무환과 무한불성을 새기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에 들어갈 시점이 포스코 입사를 위한 마지막 시간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첫 단계로 친구들과 난생 처음 헬스장에 등록해 체력과 끈기를 다지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다 보니 “체격도 커지고 다부져 보인다”는 친구들의 말에 더욱 분발하게 됐고 ‘점점 포스코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구나’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사 고급자격증에도 도전했다. 2학년 1학기 290명 중 1등을 했던 한국사 과목은 자신이 있었고 한국사 고급자격증도 취득했다. 포스코를 꿈꾸는 친구들과 함께 포스코 견학을 하고 역사관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지난해부터는 ‘장애를 가진 아이에 대한 편견’을 줄이자는 마음으로 애망원 보육시설 봉사, 장애 아이들의 자세 교정을 위한 대구시설공단 KRA 승마봉사도 했다.

여름방학 후에는 시간을 쪼개 학교 후 학교에서 배운 과목을 복습하고 남는 시간에는 포스코 작년 자소서 문항을 쓰고 고치기를 반복했다.면접연습도 함께 했다.

마침내 포스코 고졸채용 공고가 났고 누구보다 자신감이 있었다. 1차 면접날,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 섰을 때가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아들 잘 도착했습니다, 후회 없이 하고 올게요”라는 메시지를 남긴 후 본사에 들어가 설명을 듣고, 차례가 될 때까지 유비무한과 무한불성을 마음속에 새겼다.

전공과 인성면접 후 1차 합격 소식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어머니는 감격에 훌쩍거리셨고 아버지는 덤덤한 척 하시며 기뻐하셨다.

면접 합격 후 최종면접 준비를 위해 더욱 노력했다. 학교 선생님들께서도 많이 신경써주시고 특강도 준비해 주셨다. 이러한 시간을 거치며 “이번 계단만 건너면 진짜 원했던 기업에 입사하구나”라고 생각하며 전념을 다했다.

최종면접 날이 다가왔을 땐 유비무한과 무한불성의 끝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면접을 봤다. ‘준비하는 자와 노력하는 자에게 두려울 것은 없다’라는 말과 같이 당당히 포스코에서 최종합격장을 거머쥐고 취업하게 됐다.

경북기계공고 석승윤
지금까지 도움을 주셨던 경북기계공업고 선생님과 선배들이 없었다면 합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전기제어과 3학년 석승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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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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