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생

송동윤 지음/스타북스/256쪽/1만3천 원

‘5월18일생’은 1980년 5월18일에 태어난 여자와 그녀의 엄마, 그리고 공수부대원까지 세 명이 5·18로 인해 찢겨진 상처를 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다가 결국은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나 서로 소통하며 치유한다는 내용이다. 민주주의를 향한 그들의 싸움과 희생이 담겨 있다. 또 5·18과 광화문광장 촛불을 관통하며 증오와 고통, 용서와 사랑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저자는 5·18 당시 재수생으로 매일 전남도청 앞에 나가 독재타도와 민주주의를 외친 시민군으로 현장에서 시신수습과 관을 옮기면서 치열하게 투쟁했다. 그런 와중에 공수부대에 붙잡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지금 살아있기에 이 글을 쓴다는 소설에는 실전적인 현장감이 느껴진다.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인가? 저자는 말한다. “나는 산과 저수지로 둘러싸인 시골에서 태어나 1980년 5월에 공수부대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쳤고, 그 후 독일 유학에서 돌아와 교수로서 영화감독으로서 치열하게 꿈을 쫓아 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보통사람이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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