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후반 대구 수성갑 내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세(勢) 싸움을 벌인다.

오는 12~13일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한국당 정순천 수성갑 당협위원장이 이틀 동안 시간차를 두고 세 과시에 나서는 것.

내년 4·15 총선을 9개월여 앞둔 시점이라 더욱 이목이 쏠린다.

우선 출마설이 나도는 김병준 전 위원장은 오는 12일 오전 대구를 찾아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김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모임인 ‘대구경북 징검다리 포럼’ 창립식을 연다.

지난 2월25일 징거다리 포럼이 서울에서 출범한지 4개월여 만이다.

창립식에는 김 전 위원장 지지자 등 9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대구경북의 미래와 신보수의 역할’을 주제로 대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역 지지자들에게 창립식 참석을 직접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날 창립식 장소가 수성갑에 위치한 그랜드호텔인 점, 최근 잦은 대구 행보 등을 두고 김 전 위원장이 포럼 창립식은 명목일 뿐 사실상 총선 출정식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같은날 오후 7시30분 수성구청 강당에서 ‘직장인과 청년을 위한 주민간담회 의정보고회’를 연다.

22개월 간의 장관직을 수행한 후 지역구로 돌아온 김 의원이 지난 5월7일 수성구 황금1동·범어3동에서 시작해 그달 30일 마무리 한 주민간담회와 의정보고회의 일환이라는 것이 김 의원 측의 설명이다.

김 의원 측은 “주민간담회가 낮 시간대 진행되다보니 직장인과 청년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김 의원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젊은층들의 얘기를 수렴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에는 200여 명의 직장인 및 청년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뒤인 13일에는 한국당 정순천 위원장이 수성구청 강당에서 수성갑당원협의회 당원교육을 연다.

이날 당원교육에는 곽대훈 대구시당 위원장, 곽상도 중남구 의원, 강효상 달서병 당협위원장 등을 비롯해 당원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당원교육에서는 주민도 참여할 수 있는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의 특강도 예정돼 있어 참여인원은 더욱 많을 것으로 정 위원장 측은 예상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부터 유튜브 활동에도 나선다. 당원교육 전 과정을 카메라로 촬영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후 이를 게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당원교육에는 김 전 위원장의 수성갑 출마 반대 서명 운동이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지지자 결집에 나서고 있는 와중에 이들이 마련한 행사가 맞물리면서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며 “행사 기간 이들의 보이지 않은 기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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