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 전기실 변압기 파워퓨즈에서 불나||-정전으로 방송이나 컴퓨터 작동 안 돼 뛰어

대구 달서구 대진초등학교 지하 전기실 변압기(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학생과 교직원 7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8일 달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분께 대진초 지하 1층 전기실 변압기 파워퓨즈에서 불이 났다.

퓨즈는 한꺼번에 많은 전류가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로 정해진 전류 이상의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녹아서 전류가 끊어지도록 만들어진 안전장치다.

이 불은 퓨즈만 10여 분 태우고 옮겨 붙을 만한 발화점이 없어 자연소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당시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학교 전체가 정전됐다. 학교에는 수업을 듣던 학생 575명과 병설유치원 원생 65명, 교직원 65명 등이 있었다.

전효숙 대진초 교감은 “펑 소리와 함께 정전이 돼 일부 6학년부터 먼저 대피하기 시작했다”며 “방송이나 컴퓨터 연락망이 전혀 작동되지 않아 교직원들이 뛰어다니면서 학생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불이 난 지하 1층 전기실에는 정온식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온식화재감지기는 일정 온도 이상 열이 축적돼야 작동하지만 해당 사고는 연기만 대량 발생했기 때문이다.

달서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소방 법규가 바뀌면서 주택 등에는 연기감지기를 설치하게 돼 있다. 전기실의 경우 열 감지기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대진초는 이날 종일 정전이 계속됐지만 수업 등은 차질없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방기 등이 정전으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낮 최고기온이 27℃로 크게 덥지 않아 아이들의 불평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점심 역시 인근 노전초 급식실에서 조리해 차량으로 공수, 대진초 식당에서 해결했다. 끓인 물은 생수로 대체 했다.

대진초 관계자는 “날씨도 크게 덥지 않았는데다 소방당국의 안전하다는 진단을 받고 수업을 실시했다”며 “방과 후 수업과 돌봄 서비스도 차질 없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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