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성공을 위한 전략적 수시 지원 검토 STEP 7



여름방학이 끝나면 곧바고 202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올 여름 수험생들은 ‘수시’를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

아직도 ‘수시=내신’, ‘정시=수능’이라는 기준에 기대어 대학을 선택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수시와 정시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해 각기 지원을 검토해서는 입시에서 만족은 커녕 제대로 된 합격을 맛보기 역시 쉽지 않다. 성공적인 수시 지원을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며, 왜 그렇게 실천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이를 통해 나만의 확실한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보도록 하자.

◆수시 지원, 이렇게 접근하라 〈상〉

△정시 지원 가능선 점검

수시와 정시, 두 전형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정시에서의 불리함을 수시로 극복하고, 수시에서의 부족함을 정시로 만회해 자신에게 주어진 ‘수시 6회+정시 3회’ 총 아홉 번의 기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수시 지원 이후 진행하게 될 자신의 정시 지원 가능선을 먼저 점검한 후 이를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검토해야 한다.

수시에서 지원을 검토해야 하는 대학은 모의고사 성적으로 확인 한 정시 지원 대학을 기준으로 유사한 위치의 대학이거나 더 높은 위치에 있는 대학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모의고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성적의 변동과 상승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 이후 정시 결과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다.

이때 영역별 등급과 같은 피상적인 지표가 아닌 백분위‧표준점수와 같은 상대적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상대적 위치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인식을 하고 나면 자신의 정시 경쟁력을 확인하는 작업, 즉 영역별 반영 조합을 중심으로 자신의 종합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청 학력평가 성적표의 ‘기타 참고자료’나 사설 모의고사의 ‘수능 예상 석차’ ‘온라인 배치표 서비스’ 등으로 반영조합에 따른 상대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전형요소별 경쟁력 파악

자신의 정시 지원 가능성을 판단했다면, 이제는 실제 자신이 어떤 수시 전형을 지원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어떤 전형에 유리한지 파악해야 한다.

수시 전형 유형은 5가지 전형 요소(학생부 교과, 학생부 비교과, 논술, 실기, 수능)에 따라 결정된다. 자신이 어떤 전형에 적합한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각 전형요소 특성에 대해 알아둬야 하며, 그 특성에 따라 어떻게 전형을 공략할지 판단 해야 한다.

대학의 전형별 선발 방법을 살펴보면 학생부나 논술고사, 면접‧구술고사, 서류평가 등 특정 전형 요소의 영향력과 특성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따라서 자신의 학생부교과 및 비교과 활동상황과 실적, 교과별 학습의 성취도, 면접과 논술, 대학별고사 준비 정도 등을 고려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거나 알맞은 전형 유형을 찾아 나의 수시 경쟁력을 파악해야 한다.

수능 경쟁력이 학생부 경쟁력보다 클 경우 정시를 목표로 수능 공부를 하되, 논술전형 위주의 상향 지원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때 논술전형 지원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까다롭고, 수능 성적 결과에 따라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수능 후 논술고사 일정이 있는 대학이 적절할 것이다.



수능 경쟁력이 학생부 경쟁력보다 낮을 경우에는 학생이 수시 합격에 실패한다면 낮은 수능 경쟁력으로 정시에서 승부를 보기 어려워 신중하게 수시 6장의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학생부 경쟁력을 적극 활용했을 때 가장 합격 가능성이 높은 수시 전형을 찾아 분석하고 해당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각 항목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1학기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크게 변화시키긴 어려우므로, 지금까지의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엔 드러나지 않는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자기소개서 및 면접으로 보여줄 방법 또한 강구하여, 원서 한 장 한 장에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하자.

수능 경쟁력과 학생부 경쟁력이 비슷한 경우는 1학기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학생부 경쟁력을 급격하게 상승시키긴 어려운 반면, 수능은 남은 시간 동안 노력 여하에 따라 큰 폭의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어 현시점에선 수능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현명하다.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 수능 경쟁력을 크게 향상한다면 수시에서 까다로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 위주로 지원하여 부족한 학생부 경쟁력을 수능 경쟁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경우, 수시에 실패하더라도 정시까지 도전해볼 가능성이 남는다.

모든 경쟁력이 목표대학에 비해 부족한 경우는 입시 전략보다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까지 남은 5개월여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큰 폭의 성적 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중하위권 학생은 모든 과목을 대비하려고 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더욱 현명할 수 있다.

도움말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원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