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김재원-황영철(왼쪽)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회예결특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김재원-황영철(왼쪽)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회예결특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집안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20대 국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 선출됐으나 국토교통위원장을 두고 갈등이 불거진 박순자 의원과 홍문표 의원은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와 관련한 현안을 통과시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원들의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일면서 한국당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예결특위 위원장 자리는 지난 5일 의원총회를 통해 친박계 김재원(3선) 의원이 선출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비박계 황영철(3선) 의원은 “저질스럽고 추악한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황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7월 20대 국회 마지막 예결위원장에 내정됐다. 그러나 김재원 의원은 “당시 (나는) 검찰 기소로 부당하게 당원권 정지를 받아 예결위원장 합의 과정에 참여 못했다”며 경선을 주장했고, 나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황 의원은 이에 반발하며 예결위원장 경선 참여를 거부했고, 결국 예결위원장직은 단독 출마한 김 의원에게 돌아갔다.

황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나 원내대표가 측근을 예결위원장에 앉히려고 당의 원칙과 민주적 가치를 훼손했다. 잘못된 계파의 본색이 실망스럽다”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내쫓을 때와 데자뷔”라고 비난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두고는 잡음이 여전하다.

당초 위원장직을 1년만 맡기로 했던 박순자 현 위원장이 “6개월 더 해야겠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나 원내대표가 “원칙대로 교체” 입장을 밝히자 박 의원은 최근 병원에 입원하며 입원 농성에 들어갔다.

박 의원 후임으로 내정돼 있는 홍문표 의원은 최근 의총에서 “박 의원의 막무가내식 떼쓰기는 몽니를 넘어 당을 욕보이는 행위”라며 “박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뜩이나 예산특위 상임위원장 교체를 두고 김재원·황영철 의원이 충돌하며 ‘계파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박·홍 의원이 갈등이 이어지자 나경원 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최근 입원한 박 의원을 찾아 막판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당 내부에서도 이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판사판 일단 좋은자리 차지하려고 싸우는 것 아니냐. 지금 한국당이 한가하게 감투싸움이나 할 때인지 땅을 치며 묻고 싶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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