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체, 디스플레이 수출 하강곡선 속에 일본수출규제 악재||지금은 재고물량 버틸수 있지만

“일본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관련 수출규제로 지역 업체들이 초긴장 상태다.

최근 디스플레이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경북지역에는 반도체 관련기업 194개, 평판디스플레이 관련 기업은 176개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 내 평판디스플레이 기업 수출액은 28억 달러로 전년(53억 달러)에 비해 47% 감소했다. 반도체 기업의 수출액 또한 지난해 18억 달러로 전년(23억 달러)보다 22% 이상 줄었다.

대구지역에도 98개 반도체 업체가 2017년 1천286만 달러를 수출했으나 지난해에는 962만 달러에 그쳤다. 평판디스플레이 업체는 100개 기업에서 지난해 956만 달러를 수출했다. 전년(978만 달러)에 비해 2.2% 줄었다.

수출액이 급감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는 커다란 악재다.

업체들은 당장은 재고물량으로 버틸 수 있지만 2~3개월 장기화할 경우 생산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측은 “그동안 일본이 해당 제품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와서 지역 기업들은 재고를 많이 확보해둔 상태”라며 “그러나 규제가 장기화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측은 “다만 이번 기회에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관련 제품군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변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미의 경우 전기, 전자 등 IT산업이 전체 산업의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에 우려는 더욱 크다.

이와 관련 구미시는 지난 2일 대책회의를 열고 수출 다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피해접수 창구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구미시 측은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관련기관과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피해접수 창구를 운영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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