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동중학교, 직접 준비한 재료로 주먹밥 만들어 먹는 시간 가져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으로 일선 학교의 급식실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점심을 직접 만들어 먹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서동중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점심을 만들어 먹고 있다.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으로 일선 학교의 급식실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점심을 직접 만들어 먹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서동중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점심을 만들어 먹고 있다.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으로 일선 학교의 급식실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점심을 직접 만들어 먹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대구 달성군 서동중학교 남녀학생이 주먹밥을 만드는 모습.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으로 일선 학교의 급식실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점심을 직접 만들어 먹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대구 달성군 서동중학교 남녀학생이 주먹밥을 만드는 모습.
급식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이틀째를 맞은 4일 낮 12시30분 대구 달성군 서동중 1학년 교실.

학생들은 집에서 각자 싸온 도시락을 꺼내 친구들과 반찬을 나누며 식사를 마친 후 담임 선생님의 지도로 자리에 앉아 손 편지를 썼다. 이른 아침 도시락을 준비해 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정성껏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도시락에 넣은 학생들은 서로 눈을 마주 보며 멋쩍게 웃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 파업에 따른 급식 대란을 부모에게 감사를 전하는 한편 사제간 정을 쌓고 학우 간 우애를 나누는 기회로 활용한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파업 소식을 접한 서동중은 비상대책반을 결성, 대책을 논의했다. 이종순 교장 등 7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은 파업기간인 3일부터 5일까지를 ‘행복밥상 체험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우선 파업 첫 날인 지난 3일 점심시간, 선생님과 학생들이 직접 영양 만점 식사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락 지참이 어려운 학생을 배려한 선생님들의 제안이다.

학교 급식실에서 밥을 받아 담임교사가 직접 준비한 고추장, 참치 캔, 김 가루 등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삼각 김밥, 주먹밥, 비빔밥을 만들었다.

학급마다 학생 6명씩 그룹 지어 한입 크기의 주먹밥을 만들어 친구의 입에 넣어주기도 하며 우정을 돈독히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4일 부모님이 싸준 도시락에 감사를 편지를 전한 학생들은 5일 학급별 음식 축제를 연다. 학생들은 직접 가져온 재료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을 예정이다.

박경표(2년)군은 “친구들과 주먹밥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됐다”며 “급식이 나오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줘 부모님들도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은비 서동중 1학년 담임교사는 “학교에서 일하는 직장 동료로서 조리원분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기도 해서 마음이 무겁다”며 “하지만 파업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색다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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