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지구

대럴 브리커, 존 이빗슨 지음/을유문화사/368쪽/1만6천500원

많은 선진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젊은 세대의 부족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엄청나다. 그런데 출생률 감소 현상은 선진국에 국한된 게 아니다. 개발도상국은 물론이고 중동, 아프리카 지역까지 출생률이 점점 줄고 있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도시화와 여성의 교육, 여권 신장에 있다. 전 세계는 계속 도시화하고 있고, 교육을 받는 여성은 늘고 있으며, 육아비와 교육비도 늘고 있다. 따라서 인구 감소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은 캐나다 여론 조사기관의 최고경영자와 극작가인 저자들이 전 세계 6개 대륙을 누비며 전 세계 인구 감소의 생생한 현실을 담았다. 전문가, 일반인을 인터뷰하고 인구학자들의 연구, 뉴스 등을 통해 점점 비어 가는 지구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들은 노인과 젊은 세대 모두를 위해 평등을 촉진하고, 다문화주의에 바탕을 둔 이민자 수용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한다.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로 인한 의료비와 연금 수요 증가, 노동력 감소, 경기 침체가 닥친 오늘날 한국에도 시사점을 주는 책이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