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대상포진

▲ 아인스피부과의원 문석기 원장.
▲ 아인스피부과의원 문석기 원장.
-아인스피부과의원 문석기 원장

-대상포진이 왜 생기□나요?

과거에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의 경우 신경절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평생 동안 잠복합니다.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체계의 저하로 재활성화되면 신경에 염증을 유발하고 피부에 특징적인 군집성 물집을 형성합니다.

잠복한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는 고령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면역저하, 스트레스, 국소 외상 등도 관여합니다.

-발병 빈도는 어떻게 되나요?

우리나라의 대상포진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50세 이상인 자, 여성, 당뇨환자, 대상포진의 가족력, 만성폐쇄성 폐질환, 천식,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서 발병률이 높습니다.

50세 이상에서 발병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해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60%가 50세 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3명 중에 1명은 일생동안 대상포진에 걸립니다.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먼저 4~5일 발진이 생길 부위에 통증, 가려움, 따끔거리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후에 침범한 신경의 분포에 따라 대부분 몸의 중앙선을 넘지 않는 한쪽에 국소적인 띠 모양 분포의 물집이 생기며, 통증 및 오한, 발열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됩니다. 7~10일 후에 물집이 생겼던 부위에 딱지가 생기고 2~3주에 걸쳐 서서히 병변이 소실됩니다.



-아프지 않으면 대상포진이 아닌가요?

대상포진 환자의 90%에서 통증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가려움, 따가운 증상, 약간의 불편감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대상포진 환자의 20%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며 중등도 이상의 만성 통증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지속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대상포진의 치료 목표는 급성 통증을 줄이고 피부 병변의 진행을 막아 질병의 기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급성 합병증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의 만성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치료 목표입니다.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7일간 투약하면 피부병변의 치유를 촉진하고 급성 통증의 기간을 줄이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통증 감소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을 위해 진통제와 스테로이드 등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또 피부 병변의 치료와 흉터 예방을 위해 습포 치료와 레이저 치료 등을 시행합니다. 면역저하 환자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 및 항바이러스제의 주사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병변 호전 후에 피부에 발생하는 색소 침착과 흉터는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나요?

수두 또는 대상포진 환자와의 접촉으로 대상포진이 발생한다는 주장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상포진 환자와의 접촉으로 수두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영유아의 경우는 주의해야 합니다.



-대상포진에 한 번 걸리면 자주 재발하나요?

최근 논문에는 대상포진의 재발률은 2.3~6.41%로 보고됩니다.

일부에서 대상포진이 자주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재발률은 높지 않습니다. 이는 재발이 흔한 단순포진과의 오인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방접종을 하면 완벽하게 예방이 되나요?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50세 이상이 대상입니다. 1회 접종을 하며 추가 접종은 아직 추천되지 않습니다.

예방접종을 한 경우 예방률은 50~70%이며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가볍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2018년 질병관리본부는 대상포진을 앓은 경우에 접종 권고 사항을 추가했고 최소 6~12개월 경과한 후 접종하는 것을 권장했습니다.

대상포진은 고통스러운 통증과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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