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브레이크 컴퓨터 다운이 원인||-해당 전동차 CPU 교체 후 종합적 검토 시작

▲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용지역 방면으로 달리던 3065호 전동차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23분께 건들바위역에 도착하기 전 선로에서 멈춤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해당 사고 사실을 알린 게시글.
▲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용지역 방면으로 달리던 3065호 전동차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23분께 건들바위역에 도착하기 전 선로에서 멈춤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해당 사고 사실을 알린 게시글.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또 멈춰섰다. 제동장치 등 전자제어장치에 문제가 생겨 멈춰 선 것은 3호선 개통 후 처음이다.

하지만 전자제어장치의 헤드인 중앙처리장치(CPU) 등은 점검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그동안 기계적인 정기점검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1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23분께 도시철도 3호선 용지행 3065호 전동차가 건들바위역에 도착하기 전 선로에서 2분가량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열차운행은 9분50초간 지연됐다.

사고 전동차는 안전요원의 수동조작으로 재가동돼 건들바위역에 도착했다. 이후 승객 40여 명이 승강장에서 하차, 뒤따르던 열차가 사고 전동차를 미는 형식으로 차량기지까지 견인했다.

이번 사고는 세 번째 전동차 브레이크 컴퓨터가 다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 모노레일인 3호선에는 전자제어장치(ECU)가 설치돼 있는데 이 장치가 순간적으로 먹통이 되면서 브레이크 컨트롤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CU는 자동차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술로 엔진, 자동변속기, 제동장치 등을 컴퓨터로 제어하는 전자제어 장치를 말한다.

하지만 전자제어장치의 CPU 등은 프로그램을 통한 기능적인 점검만 가능해 3개월마다 진행되는 기계적(하드웨어)인 설비 점검에서는 제외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컴퓨터가 다운된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며 “먹통이 되는 순간 페일세이프(안전장치) 기능이 발동해 전동차에 제동이 걸려 멈춰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일세이프는 전자제동장치가 고장 났을 때 더 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2차 안전장치다.

이처럼 3호선 멈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해당 사고 영상이 올라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안감을 표현하는 900여 개의 댓글 달렸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해당 제동전자제어장치의 CPU를 교체하고 제조사와 함께 원인분석 및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인 만큼 심도 있는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2일 칠곡경대병원으로 향하던 3호선 전동차가 궤도 빔 연결장치 탈락 사고로 11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7월3일에는 남산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가 전기 관련 설비에 문제가 생겨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해 3월8일에는 범물역에서 용지역으로 가던 전동차와 지산역에서 범물역으로 가던 전동차가 선로 결빙으로 멈춰 서 양방향 운행이 2시간 이상 중단되기도 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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