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 무지갯빛으로 물들어||-반면 2·28공원, 구 한일극장 앞, 동성



‘2019 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지난 29일 오후 1시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도로에서 열렸다.

축제가 시작되자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목소리와 이를 반대하는 대립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경찰은 퀴어축제 세력과 반대집회 간 충돌을 우려해 연결 골목마다 1천여 명의 병력을 배치, 혹시 있을 충돌에 대비했다.

이날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시내 곳곳은 대규모 동성애 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반대집회는 퀴어축제가 한창인 대중교통지구의 한 블록을 두고서 2·28 공원, 구 한일극장 일대에서 보수단체와 기독교 단체 주관으로 열렸다.

대구경북CE연합회(기독교청장년면려회)는 이날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중앙광장에서 ‘올바른 성윤리, 건강한 가정·사회·나라, 대구퀴어축제 반대 동성애 STOP’이라는 주제로 동성애에 반대하는 연극과 각종 공연 등을 펼쳤다.

반대집회에 참여한 2천여 명 가운데 150여 명은 ‘탈동성애’, ‘동성애OUT’ 등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동성로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무료 배부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린 퍼레이드 거리는 탈 동성애를 외치는 일부 시민이 “동성애는 죄악이다”고 소리치며 퍼레이드 행렬로 뛰어들면서 경찰들이 제지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정순진(44) 대구경북CE협의회 동성애대책위원장은 “우리는 동성애 분들을 미워하거나 혐오하지 않는다”며 “종교적인 신념과 비사회적이고 교육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퀴어축제를 반대하고 있다. 비윤리적인 집회를 허가한 대구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축제는 ‘퀴어 해방 더 프라이드’를 슬로건으로 오전 11시부터 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의 약 600m의 거리에 홍보부스와 퍼레이드 등으로 펼쳐졌다.

배진교 퀴어축제조직위원장은 “스톤월 항쟁 50년을 기억하며 투쟁과 축제의 장 공간이 되면 좋겠다”며 “우리의 인권을 위해 당당하고 자부심 넘치는 행진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소수자부모모임 회원 김모(48·여)씨는 “자식이 커밍아웃을 한 뒤 성소수자들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많이 알려져 보는 시선들이 차츰 나아지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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