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위 권영준 위원장 삭발식... 환경생태계 장례식 등 추진||봉화ㆍ울진 등 경북도내

▲ 한전이 추진하는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반대하는 집회가 지난달 28일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앞에서 불교 신도와 환경단체, 주민 등 1천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 한전이 추진하는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반대하는 집회가 지난달 28일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앞에서 불교 신도와 환경단체, 주민 등 1천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청정한 백두대간에 도대체 고압송전탑이 웬 말이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봉화지역을 거치는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자 봉화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 28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입구에서 고압송전탑 건설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삭발식을 한 반대 대책위 권영준(왼쪽) 위원장 등 대책위 위원들이 “경제성과 안전성이 불확실하고 지역갈등을 초래하는 고압송전선로 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28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입구에서 고압송전탑 건설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삭발식을 한 반대 대책위 권영준(왼쪽) 위원장 등 대책위 위원들이 “경제성과 안전성이 불확실하고 지역갈등을 초래하는 고압송전선로 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전 경인건설본부가 추진 중인 이 사업은 현재 동해안 지역에 신한울 1·2호기(2.8GW), 강릉에코파워발전소(2GW), 삼척화력발전소(2GW)가 준공 예정으로 신규 대규모 발전전력을 안정적으로 수도권으로 수송하기 위한 송전선로 건설 사업이다.



이 사업은 경북 봉화와 울진을 비롯해 강원 삼척·영월·정선·평창·횡성·홍천, 경기 양평·가평 등 3개도 10개 지자체를 경유한다.



송전선로 봉화 구간은 춘양면 등 3개면 8개 리를 경유하는 총 38㎞에 이른다. 이 구간에 83기의 송전탑이 건설된다.



▲ 28일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앞에서 열린 한전이 추진하는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반대 집회에서 조계종 신도와 환경단체, 주민 등 1천300여 명이 화형식에 이어 고압송전선로 반대의 여념을 담은 풍선 날리기를 하고 있다.
▲ 28일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앞에서 열린 한전이 추진하는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반대 집회에서 조계종 신도와 환경단체, 주민 등 1천300여 명이 화형식에 이어 고압송전선로 반대의 여념을 담은 풍선 날리기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봉화 주민들은 최근 ‘봉화백두대간 고압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권영준·이하 반대위)를 구성하고, 지난달 28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입구에서 고압송전탑 건설 반대 집회를 열었다.



봉화군 춘양면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서는 조계종 신도와 환경단체, 주민 등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반대 대책위 권영준 위원장의 삭발식에 이어 고압송전탑으로 앞으로 희생될 자연생태계에 대한 장례식, 고압송전탑(모형) 화형식, 고압송전선로 반대의 여념을 담은 풍선 날리기 등을 추진하며 “경제성과 안전성이 불확실하고 지역갈등을 초래하는 고압송전선로 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지난달 28일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앞에서 열린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반대 집회에서 조계종 스님들이 고압 송전탑으로 앞으로 희생될 동·식물에 대한 합동 분향을 하고 있다.
▲ 지난달 28일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앞에서 열린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반대 집회에서 조계종 스님들이 고압 송전탑으로 앞으로 희생될 동·식물에 대한 합동 분향을 하고 있다.


이날 반대위는 “한전은 신한울원전 1·2호기와 화력발전소 건설에 대비해 비상용으로 송전탑을 건설한다는데, 지금의 송전선로로도 충분히 전기 공급을 할 수 있다”며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3020 계획 등 지역 분산형 발전을 지향하는 시점에서 한전의 무리하고 불안전한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태백을 지나 평창으로 가는 송전선로 직선화 최적안이 있음에도 20㎞를 우회해 봉화를 통과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일대는 태백산사고지·각화사·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위치한 곳이어서 송전탑 건설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 지난달 28일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앞에서 열린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반대 집회에서 반대위 권영준 위원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 지난달 28일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앞에서 열린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반대 집회에서 반대위 권영준 위원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권영준 반대 대책위 위원장은 이날 삭발식을 하고 결의문을 통해 “송전선로 계획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3만3천여 군민의 동참을 독려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송전선로 경과지는 자연환경·사회생활환경·설비 안정성을 고려해 입지선정위원회의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봉화 주민들을 포함한 경과지역 주민과 성실히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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