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혜지 작
▲ 임혜지 작


수창청춘맨숀이 다음달 3일부터 9월29일까지 기획전시 'Inside Out(인사이드 아웃)'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시는 김가을, 김안나, 김원진, 김찬미, 류은미, 림유, 박진아, 박현철, 오승언, 이경민, 이규진, 이우수, 이채은, 임혜지, 최원규가 참여한다.

이들은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주제로 겉과 속을 뒤집어 보이게 해 감춰진 안팎의 아름다움을 혹은 인간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강효연 누스페어동시대미술연구소장은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크게 세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 최원규 작
▲ 최원규 작
첫 번째로 김원진, 박현철, 최원규 작가는 심리적 갈등을 추상적이면서 입체적인 설치작품으로 묘사한다. 독일의 미술사가 ‘빌헬름 보링거’는 “감정이입 충동의 전제가 인간과 외부 세계 현상들의 행복한 범신론적 신뢰의 관계라면, 추상의 충동은 외부 세계의 현상이 인간 내면에 초래한 커다란 내적 불안의 산물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강효연 기획자는 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위 작가들의 시도는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는 반대로 추상성을 가지고 있지만, 유기적 형태를 통해 자연과 하나 되려는 인간의 의지를 반영한 김가을 작가의 설치작품은 긍정적인 추상작품으로 소개한다.

두 번째로 임혜지, 이규진, 이채은 작가는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부각한다. 작가들은 초현실주의 느낌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심리적인 갈등을 사물 혹은 상징적인 개체를 통해 은유하거나 부분적으로 전체를 암시하는 ‘제유’로 나타내기도 한다. 그리고 이경민 작가의 회화와 이우수 작가의 영상 설치, 그리고 림유 작가의 사진은 재현의 이미지를 추상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표현주의적 풍경으로 연출된다.

세 번째로 오승언, 류은미, 김찬미 작가는 사물 즉 대상을 통해 이 세상의 풍경을 풍자한다. 이는 대상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거나 이 세상에 대한 반응이자 사회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어, 공간에 ‘프로젝션 매핑’ 영상을 투영하여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김안나 작가는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며, 비물절적 요소인 빛과 음악을 활용해 공간을 연출하고 관객의 참여로 전시를 완성하는 박진아 작가의 설치 퍼포먼스는 소통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부가한다.

강효연 기획자는 “작가들의 작업 성향을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분류했지만, 이것으로 작가들의 작품 성향을 단정 짓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전시의 흐름과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류”라고 말했다.

문의: 053-252-2569.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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