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사무국의 미숙한 운영과 주먹구구식 행정이 문제가 됐다. 대구 대표 축제의 이미지에 단단히 먹칠을 했다.

DIMF 사무국은 개막식이 열린 지난 21일 비가 예보됐지만 야외 행사를 고집하다 빗속에서 뒤죽박죽이 된 개막식 행사를 진행했다. 또 폐막 작품은 라이선스 관계를 분명히 하지 않은 채 공연을 무대에 올리려고 했다가 뒤늦게 문제가 발생, 공연 이름을 바꾸는 소동이 벌어졌다.

홍보대사로 내세운 아이돌 그룹(엑소) 수호를 두고도 말들이 많다. 수호 측의 바쁜 일정 탓에 개막식 불참은 물론 축제 기간 중 대구 방문 계획 또한 미정이어서 홍보대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 당초 뮤지컬 스타가 아닌 아이돌 가수를 홍보대사로 정한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DIMF 사무국은 현재 모두 13명의 직원들이 해마다 20일가량 열리는 뮤지컬 페스티벌 행사에 1년 동안 매달린다. 그런데도 해마다 운영 미숙이 되풀이 지적되고 관객들의 불평이 쏟아진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매년 2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쓰면서 13년 동안 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문제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DIMF는 지난해에도 질 낮은 번역과 오타, 대사와 자막이 맞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가 지적됐으며 수준 떨어지는 해외 팀 공연, 엉성한 무대장치와 음향 문제 등으로 관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투명한 집행과 운영도 관건이다. 유료 및 무료 티켓 판매 규모와 수익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자체적으로 운영 전반을 점검, 피드백해야 하는 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DIMF는 대구를 일약 뮤지컬 도시로 떠오르게 한 세계 최대 규모의 뮤지컬 축제다.

매년 여름 개최하는 DIMF에는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뮤지컬 공연과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가 열려 뮤지컬 팬들과 대구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DIMF는 지난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8일까지 화려한 음악축제를 연다. 영국, 러시아, 스페인, 프랑스, 태국 등 8개국에서 참여한 23편의 뮤지컬이 공연된다. 정동하와 김소향 등 유명 가수와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제대로 가꾸고 다듬으면 셰계인이 찾는 최고의 축제가 될 수 있다.

작품과 무대 구성, 음악 등 각 부문별로 전문가를 육성해 공연 차질이 없도록 하고 정부와 대구시 등 관련부서의 질책과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

13년 역사에 걸맞은 프로그램 구성과 사무국의 조직적이고 매끄러운 진행으로 DIMF가 거듭나길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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