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뉴스나 영화에서 마약탐지견이 뛰어난 후각으로 사람이 할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놀라워 한 기억은 모두 한 번쯤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처럼 개의 후각은 사람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견종에 따라 거의 60배 이상이라는 것을 알면 더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여러 감각기관 중 대부분 눈으로 세상을 보는 편이지만 강아지는 냄새로 세상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반려견들에게 코는 굉장히 중요한 신체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코를 보면 강아지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강아지의 코 건강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흔히 강아지 코는 항상 촉촉해야 건강하다고 알고 있는데 이 말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콧구멍 속에는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점막이 있어 여기서 냄새를 잘 맡게 하는 점액이 분비돼 항상 젖어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또한 본능적으로 강아지들은 혀를 날름거려 코의 촉촉함을 유지시키고 냄새 입자를 코 점막에 잘 들러붙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행동도 한다.

하지만 계절 및 주변 온도나 습도 그리고 햇빛이나 난방기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코의 수분이 쉽게 날아가고 잘 마르기도 하기 때문에 단순히 코가 말라 있다고 건강하지 않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특히 노령견의 경우는 점액 분비가 점점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탈수 증상을 잘 보이기 때문에 코가 더 자주 마른 상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건강한 코를 유지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보습과 자외선 차단하는 제품을 발라주면 코 건강에 도움이 된다.

보통 검은색의 강아지 코가 갑자기 옅어지거나 분홍색으로 변했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멜라닌을 생성하는 효소인 티로시니아제는 온도에 민감해 겨울철 강아지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보호자들은 항상 반려견의 코를 잘 점검해 건강체크를 해줘야 한다. 평소보다 지나치게 코가 말라 있거나 표면이 갈라지는 등 기타 이상 증상을 동반할 때는 고열이나 탈수 혹은 호르몬질환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반드시 검사를 통해 다른 질병의 유무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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