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 입구에 설치된 조형물 ‘은빛 풍어’가 10년 만에 철거된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경관위원회가 최근 심의를 거쳐 ‘은빛 풍어’ 조형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포항시는 2009년 3억 원을 들여 남구 동해면 포항공항 입구 삼거리에 ‘은빛 풍어’라는 이름의 대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가로 11m, 세로 16m, 높이 10m 규모로 ‘꽁치 꼬리’를 형상화했다.



시는 과메기 특구이자 경북 최대 수산물 집산지임을 알리기 위해 전국 공모와 심의를 거쳐 작품을 선정해 설치했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설치 당시부터 “꽁치가 바다에서 박차고 올라오는 모습이 아니라,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으로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마치 비행기가 추락한 듯한 모습이어서 공항 입구에 설치하기엔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때문에 동해면 주민을 비롯한 상당수 시민은 이 조형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줄곧 건의해왔다.



논란이 지속되자 시는 시민 대상 공청회를 통해 조형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수렴하고, 철거안을 경관위원회에 안건으로 냈다.



경관위원회도 최근 관련 사안에 대한 회의에서 ‘공공미술이 지역 정서와 부합하지 않으면 자격을 잃는다’, ‘지속적 철거 요구로 막대한 행정력이 낭비됐다’는 부정적 의견을 냈다.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시민 세금이 투입돼 최대한 유지·보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득이하게 철거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소통을 강화해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포항공항 입구에 설치돼 10년 간 지속해서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은빛 풍어’ 조형물.
▲ 포항공항 입구에 설치돼 10년 간 지속해서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은빛 풍어’ 조형물.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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