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25일 예정 해외출장 일정 취소, 통합신공항 챙기기 나서||28일 국방부장관 주제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의 김해공항확장사업 재검증에 뒤통수를 맞은 대구·경북에서 통합신공항 건설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부터 예정됐던 해외출장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신공항 문제 해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대구시는 오는 28일 국방부에서 열리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이전절차와 시기, 비용 등을 모두 확정한다.

이전부지 선정위 실무위원회에서 검증한 신공항 건설비용은 군위 우보의 경우 9조1천400억 원, 의성 비안·군위 소보는 8조8천800억 원이다. 현재 대구공항 부지 개발비용은 9조2천700억 원으로 추정했다.

김진상 대구시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은 “28일 국방부장관 주재로 열리는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연내 최종부지 결정을 위해 절차, 시기, 비용 등이 모두 결정난다”며 “김해신공항 확장사업 재검증과는 별개로 추진되기 때문에 통합신공항 건설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에 올인하는 대구시로서는 이번 부울경의 김해신공항 확장사업 재검증 요구나 이에 대한 국무총리실, 국토부의 대응이 탐탁지 않다.

지난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실무위원회에서 이전절차와 시기, 비용 등이 논의됐다. 그런데 국토부에서는 김현미 장관이 부울경 단체장들과 만나 김해공항 확장사업의 총리실 재점검을 논의했다. 실무위원회에 국토부 측이 참석했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

대구·경북 입장에서는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국토부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에 추호의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0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강력 반발했다.

권 시장과 이 도지사는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의 총리실 재검토 결정에 심히 유감이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영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반드시 거쳐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자 권 시장은 25일 예정됐던 말레이시아 해외출장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지난 21일 이 도지사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권 시장과 이 도지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자카르타사무소 개소식에 나란히 참석하기로 했다.

권 시장은 표면적인 이유로 오는 26일 열리는 대구형일자리 관련 업무협약식을 내세웠지만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부울경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차질없는 추진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구시 간부 공무원은 “최근들어 가덕도 신공항 문제가 급격히 내년 총선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출장을 다녀오기는 마음이 편치않아 보인다”며 “28일 국방부에서 열리는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시장이 직접 참석해 통합신공항의 향후 일정을 세밀하게 챙길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